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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다가오는 기별을 들을 수 있을까?
아무도 묻지 못한 질문을 공들여 조형함으로써 인간의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을까?
인간이라는 지금의 무늬(人紋)는 오랜 과거와 먼 미래를 잇는 진화의 율동에 어떻게 조응하고 있을까?
물질과 의식과 언어의 임계를 넘어 쉼 없이 나아가는 인간의 정신사를 ‘집중’으로써 통으로 조망할 수 있을까?
생명체 중 유일하게 자기 초월의 좁은 길에 들어선 인간의 삶과 죽음에서 ‘영혼’의 자리는 어떻게 갱신될 수 있을까?
놀라운 이 생명과 정신의 도정에서 ‘공부’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
인간은 이 광대무변한 시공간 속에서 구원의 소식이 될 수 있을까?
‘인간만이 절망’이라고 했건만, 그 인간의 정신에 빛이 깃들 수 있는 희망을 살폈다.
현실에 터하면서도 그 현실성이 가능성과 어울리는 길목을 더듬었다.
우주와 세상의 변화 앞에서 자기 생각을 낮추며, 굳이 이해를 구하지 않고 오히려 더불어 ‘되어’가고자 애썼다.
「집중과 영혼」 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