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학은 나에게 지적 만족을 가져다준다. 세계의 역사와 나의 역사라는 양극을 결합시켜, 인류와 나 사이에 공통되는 근거를 동시에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 <슬픈 열대>, p.173
레비-스트로스는 지질학과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주의라는 자칫 연관이 없어 보이는 세 학문으로부터 하나로 관통하는 빛을 발견했다. 그것은 체험(현상)과 실재라는 영역 간의 통로가 ‘불연속적’이며, 진정한 실재란 ‘표면의 심층’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연구방법에 이를 적용시켜 인류학자로서 심리적 ·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원시 사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 개개인을 넘어선 인류 공통에 내재된 ‘정신’에 대해 탐색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