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111회) (1-2)

by 지린 posted Sep 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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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처음 본 것은 멍게들이 아니지

 

 

 

바다를 처음 본 것은

멍게들이 아니지

 

몸으로 가을 언덕을 넘지 못하면

내일의 바람 맛을 모르고

종복(從僕)의 표정으로 옆자리에 내려앉지 않으면

주인의 비밀을 알 수 없어

 

인생은 제 덫에 물려

언제나 외눈박이

 

오해를 삼키면서

소문보다 빠르게

사막을 건넌 자들만이 보는 곳

 

내 그림자가

영영 쫓아오지 못하는 곳

은원(恩怨)이 가시고 통곡이 멎는 곳

 

하늘을 맨 먼저 탐닉한 것은

꿩들이 아니지

 

 

*는 선생님의 시집<옆방의 부처> 35쪽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441

 

This is my letter to the World

That never wrote to Me-

The simple News that Nature told-

With tender Majesty

 

Her Message is committed

To Hands I cannot see-

For love of Her-Sweet-countrymen-

Judge tenderly-of Me

 

Emily Dickinson (183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