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簣爲山(01)-서간문해설]與栗谷書

by 燕泥子 posted Jun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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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문 해설

서간문은 선비들의 편지글이다. 

서간문을 통해 相禮와 편지글의 형식을 배울 수 있으며 

그 내용은 주고 받는 이들의 사적인 대화, 가정의 안부, 학문적 견해 등 대양하다.


서간문은 세로로 길게 씌여 있어 내용에 따라 잘 끊어 읽을 수 있는 것이 실력이며

내용에서 用事(시를 지을 때, 옛날의 뛰어난 글들에서 표현을 이끌어 쓰는 일)들이

많이 사용되므로 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서간문_01.gif


 

<與栗谷書>


조선 전기의 문신·학자 이해수()의 시문집, 藥圃遺稿에 실린 서간문이다. 

1751년(영조 27)경 이해수의 후손들이 편집·간행하였다.


聞公得蒙允命不勝缺然昨與今日擬拜屏下聞公出駕中途而返年之懐末由一開此中悵惘如何吾家在太平館前明若發行暫歴臨深企深企謹拜不宣

 

<해설>


聞公得蒙允命

듣기에 공께서 임금님의 (사직을 허락하는) 윤허의 명령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 : 영어 조동사 can과 같은 용법으로 ~할 수 있었다.

- : 서간문에서 은 높은 사람에게 받다.

- : 서간문에서 임금님, 한 칸을 띄어 예를 갖춘다.

- 允命允許와 같은 말이다.

不勝缺然

마음이 허한 것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 缺然 : 마음이 텅빈, 모자라 서운함(네이버 사전)

昨與今日擬拜屏下

어제와 오늘 당신이 계신 곳을 찾아 뵙고 절하려고 마음먹었는데

- : 서간문에서 ~하려고 마음을 먹다.

- 屏下 : 당신이 계신 곳

聞公出駕中途而返

듣기에 공께서 출타하셨다 하여 중도에 돌아왔습니다.

- 出駕 : 수레타고 가시다.

年之懐末由一開

오랫동안 당신을 만나지 못해 마음의 회포를 한번 풀지 못했으니

- 隔年之懐 :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마음의 회포

- : 하다

此中悵惘如何

저는 마음이 울적하고 슬픈 것이 어떠하겠습니다.

- 此中 : 서간문에서 편지를 보내는 사람

- 悵惘 : 근심, 걱정으로 경황이 없음

吾家在太平館前

내집이 태평관 앞에 있습니다.

明若發行暫歴臨

내일 만약 출발하실 때 지나는 걸음에 잠시 들러 왕림해주시길

- : 만약

- 發行 : 출발

- : 잠시

- : 지나는 길에

- : 왕림하다

深企深企

깊이 바랍니다.

- 두 번 쓰는 것은 강조하는 용법이다.

謹拜不宣

삼가 엎드려 절합니다. 마음을 다 펴서 말하지 못합니다.

- 不宣 : 서간문의 마지막 인사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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