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집중과 영혼》의 서언을 다시 펼쳤습니다.
낯익은 문장, 익혀온 개념들은 다시 아득한 저편으로 미끄러졌고,
우리 중 누군가는 홀로 잘못 읽어낸 문장을 고쳐 읽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미래에서 다가오는 기별을 들을 수 있을까?”
“인간의 정신사를 집중으로써 통으로 조망할 수 있을까?”-《집중과 영혼》서언 中
맹목 대신 슬금한 시선을, 적응 대신 분석의 좁은 길을, 애착 대신 대체 가능성의 지평을, 신념 대신 서늘한 의심의 바람을,
동어반복이 아닌 새 어휘를……,
11월 17일 일요일 오후, 불길한 날씨를 헤치고
藏讀이라는 새로운 틀을 만나, 애써 배우려는 11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