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간문 해설
한문은 품사가 정해져있지 않고 주어나 서술어 등 문장성분의 생략이 많다. 따라서 맥락에 따라 넉넉하게 해석하는 것이 좋다.
또, 시제가 없어서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읽어나가는 것이 요령이다.
<與李景魯>
久絕音信無乃已折桂枝耶戀想可言珥保閒江閣别無疾恙良荷腆念来月之初欲向首陽其前幸可枉話否鵝溪聞已上来必被引見所〇啓之言幸細聞錄示何如流芳遺臭決于一言爲親舊者憂念爲如何哉
久絕音信無乃已
오랫동안 끊겨서 소식이 없을 뿐이군요.
- 音信 : 소식
- 乃已 : 어조사, 뿐이군요. 뿐이네요.
折桂枝耶
(아마도) 과거에 급제했나보군요.
- 折桂 : 계수나무의 가지를 꺾었다는 뜻으로 과거에 급제함을 일컫는다.
- 耶 : 어조사, 그런가봅니다.
戀想可言
사모하고 그리운 마음을 어찌 말할 수 있겠습니까?
珥保閒江閣别無疾恙
저는 강변 집에서 몸을 잘 보호하면서 아무런 질병이 없이 잘 지내고 있고
- 珥 : 편지 쓴 이, 율곡 이이(李珥)
- 保閒 : 한가롭게 몸을 보호하다.
- 疾恙 : 질병
- 閣 : 집
* 집을 뜻하는 한자 *
- 殿 : 제일 높은 집, 궁궐, 절, 사찰
- 閣 : 높고 큰 집, 관서, 궁전 등 큰 집을 뜻함
- 樓 : 누각, 망루
- 館 : 객사나 관사를 뜻하는 글자,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관청 건물
- 齋 : 조선시대 유생이 거처하고 공부하는 집, 서재
- 邸 : 규모가 아주 큰 집, 왕후나 귀족의 집, 저택, 사저
- 堂 : 사가의 집
- 舍 : 청사, 기숙사
- 屋 : 살림하며 사는 집, 한옥, 양옥
- 宅 : 집 혹은 무덤, 고택, 저택
- 軒 : 사가의 집, 지붕 있는 집
- 亭 : 정자나 초소, 머무는 집
- 院 : 집이나 정원, 관아라는 뜻
- 家, 閤, 戶 : 집
良荷腆念
진실로 두터운 마음을 받고 있습니다.
- 良 : 진실로, 信, 固, 誠
- 荷 : 은혜 입을 하
- 腆念 : 두터운 마음
来月之初欲向首陽
내달 초에 수양을 향해서 가려고 하는데
- 欲 : ~하고자 하다
其前幸可枉話否
그전에 다행스럽게도 제가 한번 찾아가 이야기 나눌 수 있겠습니까?
- 其前 : 그전에
- 幸 : 부사로, 다행스럽게
- 枉話 : 찾아가 이야기 나누다.
- 否 : 문장 끝에 붙여서 그렇습니까, 아닙니까(어떠하십니까, 이런 분위기)
鵝溪聞已上来必被引見所〇
아계가 듣자니 이미 서울에 올라왔는데 반드시 임금님에 의해서 인견을 당할 것입니다.
- 鵝溪 : 아계 이산해(1539-1609), 조선시대 홍문관정자, 사헌부집의,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율곡 이이와는 친구였으나 당파가 생긴 뒤로는 멀어졌다(네이버 백과사전).
- 被 : 수동태, ~ 당하다.
- 引見 : 임금이 신하를 불러 들여 만나봄
- 〇 : 임금님, 한 칸을 띄어 예를 갖춘다.
啓之言幸細聞錄示何如
그가 임금님께 올리는 말씀을 바라건데 자세히 듣고 기록해서 알려주면 어떠하겠습니까?
- 啓 : 신하가 임금님에게 뜻을 밝히다.
- 幸 : 바라건데
- 細聞 : 자세히 듣고
- 示 : 서간문에서, 편지로 알려주다.
流芳遺臭決于一言爲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거나 악취를 남기거나 이 한 글자에서 결정되니
- 流芳 :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다
- 遺臭 : 악취를 남기다
- 于 : ~에서
親舊者憂念爲如何哉
친구 된 사람으로서 근심되는 마음이 가히 어떠하겠습니까?
- 親舊者 : 친구 된 사람으로
- 哉 : 어조사,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