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亨南書
近來爲度如何所讀幾何爲慮父自咸山昨日始還此無事往來耳今欲就叙使君而祭日不遠故不果過祭卽進爲意汝若於其處不廢日讀不須來此倘漫浪過晷明嘵馳來父子相對猶爲愈也海南問安人歸須使來奉家書而去爲妙馬粥粟告覓而送何如縣近病氣大熾云然則當遽來此可可廣文前修簡而去傳達餘不具
近來爲度如何
근래위도여하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
- 度 : 지내다
所讀幾何爲慮
소독기하위려
읽은 바가 몇 권인지 염려되는구나
- 所讀 : 읽은 바
- 幾何 : 얼마, 몇
父自咸山昨日始還此無事往來耳
부자함산작일시환차무사왕래이
아비는 함흥에서부터 어제 비로소 이곳으로 돌아왔다. 무사왕래 했을 뿐이구나.
- 咸山 : 함흥, 반룡산(현재 동흥산)과 백운산, 천불산 등이 솟아 있어 ‘산’자를 따서 함산이라고 하였다. 다른 이름은 함평으로, 고려 떄 옛 이름이다. 큰 평야를 끼고 있는 고장이라 하여 함평이라 하였다. [네이버지식백과]
- 自 : ~로부터
今欲就叙使君而祭日不遠故不果
금욕취서사군이제일불원고불과
이제 바라건데 사또를 뵙고 인사하려 하였으나 제사가 멀지 않은 고로 이룰 수가 없구나.
- 今 : 이제
- 欲 : 바라건데
- 使君 : 신하, 사또
- 故 : 그런 까닭으로
- 果 : 이루다.
祭卽進爲意
제즉진위의
제사를 지내고 나서 나아가려한다(뜻으로 삼고자 한다, 결심했다).
- 爲意 : 뜻으로 삼다.
汝若於其處不廢日讀不須來此
여약어기처불폐일독불수래차
너가 만약 그곳에서 하루에 해야 할 독서를 멈추지 않는다면 여기 올 필요가 없다.
- 日讀 : 하루에 해야 할 독서
- 不須 : ~할 필요가 없다.
倘漫浪過晷明嘵馳來
당만랑과귀명효치래
만일 무책임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내일 새벽에 말을 달려 오거라.
- 倘 : 만일, 혹시(그러할리는 없지만 만일에)
- 漫浪 : 무책임하게
- 過晷 : 시간을 보내다. 寸晷 : 매우 짧은동안의 시간
父子相對猶爲愈也
부자상대유위유야
부자가 얼굴을 맞대는 것이 오히려 낫겠구나.
- 猶 : 오히려
- 爲愈 : ~하게 될 것이다. ~하는 것이 낫다.
海南問安人歸須使來奉家書而去爲妙
해남문안인귀수사래봉가서이거위묘
해남에 문안 간 사람이 돌아오면 반드시 오게 하라. 집안의 편지를 받들고 가게 하는 것이 좋겠구나.
- 須 : 반드시
- 使 : 사역의 의미, ~하게 하라
- 而 : 그리고
- 爲妙 : ~하는 것이 좋다.
馬粥粟告覓而送何如
마죽속고멱이송하여
말죽으로 사용하는 곡식을 알려주고 찾아서 보내는 것이 어떠하겠느냐
- 馬粥 : 말죽
- 粟 : 조 속, 겉곡식
縣近病氣大熾云
현근병기대치운
고을에 최근 병의 기운이 크게 성하다고 들었다(하더라).
- 縣 : 고을 현
- 病氣 : 병의 기운
- 大熾 : 기세가 성함
- 云 : 전하는 말
然則當遽來此可可
연즉당거래차가가
그러면 마땅히 급하게 이곳에 오는 것도 좋겠다.
- 然則 : 그러면, 그런 즉
- 當 : 마땅히
- 遽 : 급하게. 빠르게
- 可可 : 옳다, 좋다, 괜찮다, 두 번 쓰는 것은 강조요법
廣文前修簡而去傳達
광문전수간이거전달
광문 앞으로 편지를 정성껏 써서 가서 전달하거라.
- 廣文 : 사람 이름
- 修簡 : 편지를 닦아 올리다. 정성을 들여 잘 쓰다.
餘不具
여불구
- 편지의 마지막 인사,
- 할 말은 많지만 다 갖추어 말하지 못한다는 뜻
- 비슷한 말로는 不可喩, 不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