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 一味
나라가 깨어져도 山河는 여전하니
봄이 온 城內에는 草木이 우거졌네
지난 칠월 말 우연히 들르게 된 경교장에서 白凡이 테러 당할 때 입고 있던 血衣를 접했는데,
두 달 뒤 구월 말에 夢陽이 테러 당할 때 입고 있던 血衣를 또 접하게 되었다.
두 벌의 血衣, 白凡과 夢陽.
두 분이 독립운동에 매진하셨을 때 杜甫의 春望 앞 두 귀를 위 처럼 해석하시지는 않았을까?
봄이 오면 초목이 우거지듯 조국 독립도 때가 되면 반드시 올 거라는 신념을 가지시면서.


= 杜 甫, 春望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나라는 부서졌는데 山河는 남아 있고,
城 안에 봄이 와서 草木이 우거졌네.)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시절을 생각하니 꽃이 눈물을 뿌리고,
헤어짐을 한하니 새가 마음을 놀래킨다.)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봉화가 석 달을 이어지니,
집에서 올 편지 만 냥에 해당되네.)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센 머리 긁으면 더욱 짧아지고,
모두 비녀를 이기지 못할 듯하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