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唐詩 一句一味(20) 欸乃一聲山水綠

by 상인 posted Nov 06, 20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상인一味
아는 형님, 패션 디자이너인 그의 부인, 그리고 나  셋이서 술자리를 한 적이 있었다. 
서로 이야기를 섞는 중에 형수님의 손동작이 끼고 있던 헐렁한 팔찌로 하여금 금속성 소리를 
만들어내었다.  
순간, 그 금속성 소리도 그 분 의상의 한 부분이 되는 듯 했다. 소리가 패션이 되는 순간이랄까?

석 장의 그림과 BGM이 함께하는 그림 한 장을 더하여 만든 詩. 
그림 1. 저녁 무렵, 산허리 바위에 기대어 잠 든 늙은 이
그림 2. 안개 낀 새벽녘, 대나무를 땔감으로 아침밥 짓는 늙은 이
그림 3. 해 뜬 그 곳, 안개는 걷히고 노인은 자취 없고
그림 4. 푸른 산 푸른 강 (노젓는 소리 더함)
追伸 : 뒤에 오는 두 句는 蘇東坡의 의견에 동조하여 생략하고싶다. 

= 柳宗元, 漁翁
漁翁夜傍西巖宿 (어옹야방서암숙) 늙은 어부 밤 되어 서쪽 바위에 기대 잠들고 
曉汲淸湘然楚竹 (효급청상연초죽) 새벽엔 맑은 湘水물 길어 楚竹으로 불 지핀다
煙銷日出不見人 (연소일출불견인) 안개 흩어지고 해 뜨니 그 노인 아니 뵈고 
欸乃一聲山水綠 (애내일성산수록) 푸르른 山水 너머 노 젓는 소리 ‘어여차’ 
迴看天際下中流 (회간천제하중류) 中流 타고 내려가며 하늘 끝 돌아보니
巖上無心雲相逐 (암상무심운상축) 바위 위서 서로 좇는무심한 구름

첨부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