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토) 인사동 강연, 공(空)에서 중(中)으로: 진리는 일상 속에 어떻게 내려앉는가

by 장숙藏孰 posted Mar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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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숙강 56회 



공(空)에서 중(中)으로:

진리는 일상 속에 어떻게 내려앉는가



‘진리를 말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는 철학적 지혜가 널리 유포된 후에도 학인과 수행자들은 진리, 혹은 도(道)에 접촉하고자 여전히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대중들도 삶의 각박한 체계를 벗어나 잠시라도 쉼과 행복의 소식을 엿듣고자 이런저런 문화체험을 소비합니다. 종교와 예술이 제도화된 복층(複層)을 이루어 대중을 특정한 소비자그룹으로 체질하고 줄세우는 가운데, 개인들은 자신의 생활 속에서 발랄하고 다양하게 생기(生起)하는 종교적, 혹은 예술적 ‘누림’의 생생한 자원들에 스스로 소외되고 맙니다.


진선미(眞善美)는 도인의 이념이기 이전에 생활인의 표현이며 그 응하기의 기준이어야 합니다. 진리나 도(道)를 윤리적 체계를 위한 반사실적 이념으로서 용인하는 이유도, 우리의 구체적인 삶을 공정하고 슬기롭게 견인하는 데에 그 쓰임새가 있기 때문이지요.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고 하듯, 생활의 곳곳에서 만나고 응할 수 없는 진리는 필경 신기루의 매력일 뿐입니다.


불교를 대표하는 깨달음의 자리인 공성(空性)은 인류의 종교철학적 지혜가 압축된 것으로, 고대 그리스 이래의 존재(οὐσία), 초월적 일신교의 신(神), 도가철학의 무(無) 등과 비견됩니다. “비유(非有)와 비무(非無)는 보기에는 같이 않아도 중도(中道)를 체득하면 같지 않음이 없다”(<肇論>)고 하듯이, 이번 강의에서는 존재와 무, 공과 신이라는 이명(異名)의 진제(眞諦)들이 세속적 응하기의 속제(俗諦) 속으로 번역되면서 적도(適度)를 찾아가는 이치와 방식을 헤아려 봅니다. 제 아무리 빛나는 진리도 삶의 그늘 속에서 제 자리를 찾아야 하고, 우리들의 공부는 그 번역의 자리를 톺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일시: 26411() 오후 3

- 주소: <인사라운지>, 인사동 931, 2(종각역 3-1출구 도보 3)

- 회비:  3~5만원(학생/취준생 1만원) *와 간식이 제공됩니다.

- 입금 계좌: 농협 351-1199-1021-33(인문학연구회 장숙) 

- 신청 및 문의: 010-9427-2625 (는길) / 010-7150-5441 (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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