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량은 누구인가, 그의 인물과 꾀에 대해서

by 지린 posted Mar 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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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제왕의 스승 장량2021년에 출판된 책이다. 風神謀士-長良傳을 번역한 것인데, 이 책은 2008년 중국에서 출판되었다. 교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마천의 史記BC97년에 완성되었다. 위 저자들에 의하면 장량은 BC260~BC250년 전후에 태어나 BC189년까지 살았다고 전해진다. 나는 교재를 읽으면서, 위 저자들의 문장을 통과하면서, 22백여년을 훨씬 더 너머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때 살았다고 전해지는 한 사람, 장량이 누구인가 감지하고 이를 정리해 보고자 했다. 그러나 나는 장량을 감지했다기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끊임없이 역사(사람)를 기록하고 전승하면서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사상과 윤리와 문학/미학을 창조했던 중국정신의 진화 과정 속에 있는 장량의 이야기는, 그 스스로 변화하면서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뤄내어 크게 통합된 한 마음을 갖게 된 첫 번째 사람이고, 통합된 대륙과 마음을 성공적으로 계승시켜 냈던 사람의 이야기로 존재했다. 현재 중국에는 장량의 묘와 연관된 유적이 모두 3천 곳이 넘는다는데, 그 사람으로 인하여 대륙통일의 큰마음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장량은 존재하는 것이다.


유방은 장량이 이 점을 깨우쳐주자 마음이 환하게 밝아오는 느낌을 받았다.”(290쪽) 장량의 꾀는 황제의 마음에 드리워진 근심의 그늘을 없애고 밝게 만들어주었다. 그래야만 자신뿐만 아니라 천하가 환해진다는 것을 아는 탓이다. 한나라 6(BC201)에 유방은 천하를 얻었다. 황제의 정신과 마음을 갖게 된 사람이 혹은 사람 이상의 존재가 마침내 탄생한 것이다. 장량은 신묘한 계산으로 장막 안에서 계책을 마련하고 천 리 밖에서 승리를 결정짓는”(308쪽) 꾀로 갖은 전투에서의 승리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통일 후, 진시황의 진나라 전철을 되밟지 않고 대통합이 유지/계승되도록, 공신들의 모반(謀反)과 역모(逆謀)를 잠재우기 위해서, 그리고 태자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도 꾀를 쓴다.

 

꾀는 시세(時世)를 알고 대세(大勢)를 타면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실력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젓가락 여덟 개를 사용하여 역이기의 제후 분봉에 대한 계책을 막아 낸 이야기다.(196~210쪽) 역이기는 유방에게 옛날 상나라 하나라 주나라 왕들의 이야기를 교훈삼아 육국 후손들에게 제후왕을 분봉하라는 계책을 내었다. 장량은 젓가락 하나씩에, 옛 왕들의 이야기가 있는 때와, 지금의 정세가 어떻게 다른가를, 젓가락 여덟 개를 사용하여 여덟 가지로 비교해서 알려준다. 시대는 달라졌고, 지금은 천하 통일이 이미 대세라는 유세였다. 역이기는 옛 교훈을 현실에 직접대응/적응시키는 것으로 천하통일의 역방향을 가리켰다.

 

노자가 공명을 이루고 몸을 뒤로 물리는 것은 하늘의 도다.功遂身退天之道也라고 말한 바”(358쪽), 전한(前漢)건국 공신의 영웅 삼걸三傑, 한신은 멸문지화를 당했고, 소하는 감옥에 갇혔으나, 장량은 진즉에 공신들 중 최고의 식읍(제나라 땅 3만호)를 사양하고, 유현에 봉해져 유후(留候)가 된다. 그는 스스로 사람으로 태어나 최고의 것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명철보신明哲保身하며 살아간다. “……유약하게 살아가는 이러한 경지를 터득함으로써 그는 시종일관 편안하고 무사한 삶을 살 수 있었다.” (3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