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세명인(14) : ‘권력중독’에서 ‘생산적 권위’로의 이행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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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인간을 포함해 유인원 모두에게 일종의 중독 작용을 일으킨다. 권력을 쥐면 뇌의 특정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고, 그 쾌감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한 번 권력의 단맛을 본 사람은 그 감각을 계속해서 갈망하게 된다.
권력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모든 관계 속에 스며있다. 직장이나 가족 안에서, 혹은 사회 참여나 정치 활동을 통해 권력을 추구하는 자신을 떠올려보라. 스스로는 ‘정의’, ‘기후 위기 대응’, ‘공정한 경제 시스템’ 같은 이상을 위해 행동한다고 믿겠지만, 그 이면에는 권력을 통해 느끼는 기분 좋은 자극도 함께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이러한 권력에 대한 욕구는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이다.
권력은 사람을 중독 시키고 자제력을 무너뜨리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권력의 작동 방식은 조직이 무너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권력이 책임감 있게 사용될 경우, 사람과 조직 그리고 사회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힘이 될 수도 있다. 권력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영향력, 역량, 자율성, 일의 의미를 경험하게 될 때, 그들은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이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경제적 난제들을 해결하려면, 바로 이러한 ‘건설적인 권력의 힘’이 필요하다.
카르스텐 C. 셰르물리. 『권력중독』.미래의 창,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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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 우리의 일상과 관계망 전체가 권력의 역학 가운데 놓여있습니다. 권력을 단순히 억압하는 힘이 아닌 관계의 생성과 지속에 작동하는 필수적인 매개로 이해할 때, 권력은 어떻게 재구성될 수 있을까요? 단보선생이 조형한 개념으로 ‘생산적 권위는 권력이나 폭력과 달리 사람의 인격과 실력에 호소하는 인정요구와 그 긍정적인 결과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권위는 자발적 동의에 기초하며, 이 동의의 지속성은 권위의 주체가 실천적으로 증명하는 생산성에 조응’합니다. (한신대학교 강연, <신학적 사유와 목회적 실천의 공공성> 中 )
‘생산적 권위’로 향한, 현명한 권력의 실천 가능성에 대하여 논의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