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낮은 중심에 관하여: 심심함에서 누림까지
이번 강의에서는 ‘존재의 낮은 중심’에 관해 토의합니다. 중심낮추기는 길래 공부길을 걷는 학인들이 유지해야 할 몸과 마음의 초석(礎石), 혹은 굴대(軸)와 같습니다. 길게 걷자면 손발이 아랫배를 축으로 원활하게 움직여야 하고, 험산을 오르자면 무게의 중심을 허리 대신 단전 쪽으로 옮겨 그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이것은 ‘몸’이 낮은 중심을 얻음으로써 가능해집니다. 명상이나 신독(愼獨)이나 경행(經行)이나 단중(丹中)이나 낭독이나 경청(敬聽)이나 현복지(賢服支), 혹은 연극적 실천 등의 훈련은 하는 방식과 정성에 따라서는 몸만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을 낮추는 데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상술한 훈련은 그간 공부론의 맥락에서 종종 강조하고 실천해온 것입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몸ㆍ마음의 낮은 중심, 즉 ‘존재의 낮은 중심’ 그 자체에 바짝 접근할 수 있도록 좀 더 소상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봅니다. 특히 심심함, 잠(자기)의 앞뒤, 좌탈(坐脫) 혹은 즉신불(卽身佛) 등의 사례분석을 통해 접근하고, 더 나아가는 ‘담담한 슬픔’, 정화(catharsis), 명랑(Heiterkeit/ cheerfulness), 누림, 절도(節度), 유머 등속의 현상과 결부시켜 논의를 확장해 봅니다.
사상사적으로 주체(cogito)와 존재(existentia)는 의식과 무의식처럼 엄밀히 차별되거나 혹은 겉마음(建前)과 속마음(本音)처럼 대비되어온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존재의 낮은 중심이라는 개념, 혹은 수행적 실천은 이 둘의 관계를 다르게 관계짓도록 하는 실험이자 공부길의 견실한 토대를 이루게 합니다. 감성과 개념을 예리하게 벼려 일상 속의 미미한 차이들이 닿는 깊은 자리를 헤아리는 게 공부의 한 요령이라면, 낮아짐이라는 실천을 매개로 주체와 존재가 생활공부의 여러 형식을 통해 융통되어야 하겠습니다.
- 일시: 26년 5월 16일(토) 오후 3시
- 주소: <인사라운지>, 인사동 9길 31, 2층 (종각역 3-1출구 도보 3분)
- 회비: 3~5만원(학생/취준생 1만원) *茶와 간식이 제공됩니다.
- 입금 계좌: 농협 351-1199-1021-33(인문학연구회 장숙)
- 신청 및 문의: 010-9427-2625 (는길) / 010-7150-5441 (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