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회, 시읽기 (1-5)

by 찔레신 posted Sep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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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Lǐ Bái)

問余何意棲碧山

wènyú héyì qībìshān

笑而不答心自閑

xiào'érbùdá xīnzìxián

桃花流水杳然去

táohuā liúshuǐ yǎoránqù

別有天地非人間

biéyǒu tiāndì fēirénjiān



沈周

啼飢兒女正連村

tíjī érnǚ zhèng liáncūn

況有催租吏打門

kuàngyǒu cuīzū lì dǎmén

一夜老夫眠不得

yíyè lǎofū mián bùdé

起來尋紙畵桃源

qǐlái xúnzhǐ huà Táoyuán




楊萬里

村落尋花特地無

cūnluò xúnhuā tèdì wú

有花亦自只愁予

yǒuhuā yìzì zhǐ chóu yǔ

不如臥聽春山雨

bùrú wòtīng chūn shānyǔ

一陣繁聲一陣疏

yízhèn fán shēng yízhèn shū





설탕길

 

늙은 아내를 치매 요양원으로 보내고

발자국을 깊이 묻으며 노인은 노상에서 울고 있다

발자국에 오목하게 고인 것은

여름을 먹어치우고

잠이 든 초록

 

가지 못하는 길은

사레가 들려

노인의 목덜미를 잡고 있다

 

내가 너를 밀어내었느냐,

아니면 네가 나를 집어삼켰느냐

아무도 모르게 스윽 나가서

저렇게 설설 끓고 있는 설탕길을 걷느냐

 

노인은 알 수 없는 나날들 속에서는

늙은 아내가 널려 있는 빨래줄 위로 눈이 내린다

고 했다

당신의 해골 위에 걸어둔 순금의 눈들이

휘날리는 나라에서

이렇게 사라지는 것이 이상하지만은 않아서

오래된 신발을 벗으며

여름에 깃든 어둠은 오한에 떨며 운다


허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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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x bouteilles vides

 

Deux bouteilles vides

Au grenier dans un coin.

Le vent secoue les tuiles

Et la charpente.

 

Deux bouteilles vertes

Qu’attire le centre de la terre

Et que retient la lumière.

 

Eugène Guillevic (Terraqué,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