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5일(금), 千日夜話散策族 모임 안내 (신청마감)

by 지린 posted Jul 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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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in alter Hase』       



*

1907

It was midsummer ; and the nights were hot. 

The moon, falling on water, made it white, inscrutable, whether deep or sallow. 

Virginia Woolf, 『The Years』118


*

『세월』은 읽어도 읽어도 강렬한 느낌을 주기는커녕, 

강하게 끌어들여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하기는커녕, 

감동을 주기는커녕,

애써 읽어도 기억에 쉽게 남아 있지도 않습니다. 

금방 휘발되어버립니다.  


사린(四隣)의 존재방식을 언급하기는 부끄럽습니다만, 

말하자면, 

내가 애착하는 것과 애정하는 것,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강렬하게 감동을 받는 것과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 

편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과,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기억으로 오래 붙잡고 있는 것과, 

손을 놓지 못하는 애착과 집착의 만물상 등등의 것으로부터 ,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소란스런 나의 이러한 존재방식을 고요히 소외시키면서, 

얌전하게 "나머지 세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

가만가만 얌전하게 그러나 눈길을 주지도 않고, 

슬며시 부드럽게 섬세하고 가느다랗게, 

까딱하면 단숨에 저만치 물러나 버리는 "나머지 세상"을 고요하게 읽어가는 것처럼, 

『세월』을 소리내어 읽고 있습니다. 


*

7월 15일 오후 1시부터 저녁식사 후 헤어지기 적당한 시간까지 

천산족 모임이 숙인재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을 읽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신청마감은 7월 13일(수) 오후 6시며, 

신청방법은 숙인은 댓글입니다.  

이전숙인은 지린에게 문자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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