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SL.(5) 건강의 기본값

by 如一 posted Apr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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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SL. 2024-04-27.

건강의 기본값

 

어릴 때부터 자주 체하다 보니 손을 자주 땄다. 그리고 칠성사이다 한잔 마시면 막힌 속이 내려간 듯 편해졌다. 하지만 바늘이 무서워 손따기보다 소화제를 복용할 때는 별 효험이 없었다. 20대 중반에 한 달 내내 식사를 잘못하고 소화불량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다. 병원에 가서 내시경 검사하고 약을 한보따리 들고 와서 복용을 해도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그 당시 정기적으로 국회의사당에서 침뜸의료의 우수함을 알리고자 자원봉사중인 구당 김남수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침뜸치료를 받았는데 팽팽했던 배가 풍선 바람 빠지듯이 푹 꺼지고 편안해졌다.

그동안 의학은 많은 투자와 연구를 통해 큰 발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이 많다. 특히 현대인의 주된 질병인 고혈압, , 당뇨병, 각종 자가면역질환 등의 만성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약에 의존해야 하는 게 현주소다. 현대의학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대증요법이 대부분이다. 치료가 잘 안된다면 병의 원인을 찾고 해결을 위해 의사와 환자는 충분한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치의 제도가 아닌 질병 중심, 장기 중심의 각기 다른 전문의를 만나 일방적인 진료가 이루어진다. 병원에서 치료가 안되는 수많은 환자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주치의가 되어 건강법을 찾아다닌다.

우리는 주변의 매체를 통해 수많은 건강법을 만난다. 채식주의자, 육식주의자, 저탄고지 식단,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 식단, 기능의학, 영양요법맨발걷기 등 수없이 많다. 전문가로서 권위와 여러 임상논문 그리고 경험자들의 간증은 모든 건강과 질병들을 설명하는 단일이론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진리를 경험하는 깨달음은 어떤 균형감이 중요하다고 한 것처럼 여러 건강이론에도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나 각국의 보건기관에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기 위한 기본값으로 생활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제시한다. 소식하고 오래 씹고, 야채를 고기보다 좀 더 섭취하고,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명상을 실천하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몸에 이상신호가 생기면 건강의 기본값을 살펴보아야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병원과 약을 먼저 찾고 빨리 증상이 사라지기를 원한다. 소화가 안되면 소식하고 오래 씹고 달리기 운동만 해도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소화불량의 원인을 위장이나 밀가루, 고기, 탄수화물 등 애꿎은 음식의 탓으로 돌린다. 특히 체중과 관련된 잘못된 건강정보는 음식과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죄책감, 수치심을 유발하며 이상섭식행동을 하게 만든다.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멈추는 자연스러운 식사가 가장 좋다.

현대의학, 손따기나 침뜸치료 등의 전통의학, 다양한 대체의학이 존재한다. 모두 중요한 자산임은 당연하다. 몸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의사나 약은 보조이지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몸은 스스로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는 힘이 있다. 균형을 회복하는 힘은 앞서 말한 건강의 기본값이다.


                                                                                                                                    공백 제외 1105자

                                                                                                                                                     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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