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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8 23:51

장독(藏讀)후기 15회

조회 수 235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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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사생활의 깊이를 말해줄까>


네 사생활의 깊이를 말해줄까


얇아져가는

TV의 두께를 보렴

고백의 샛물은 대중의 광장으로 이어지고

네 내시경의 이력은

전람회의 작품이 되어버린

네 프라이버시의 

변명을 읽어줄까


네 양심의 USB가 진화해온 역사를 짚어줄까


텔레비전이 괴뢰(傀儡)비전이 될 때까지 

한 뼘 스크린 위에서

자유의 춤을 추고 있는

우리 시대의 자유

시민(市民)이여


k선생님,<옆방의 부처>,글항아리


20221108_234959.jpg


* 사생활을 규제하는 나의 이데올로기는 무엇이며

공부는 어떤 이데올로기로 우리 일상을 구제하며

공부를 통해 깊어지는 사생활의 깊이는 무엇일까요.


* 정치적 자유를 통해 민주사회가 되었지만 

정치적 자유의 마지막 단계는 폭력으로 얼룩질 수 있습니다.

속물이 추구하는 자유는 길게 누리지 못하는 가벼운 자유이지만

학인에게는, 실력이 주는 다른 형식의 자유가 있습니다.


* 巧匠不留跡(교장불유적)

실력좋은 장인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실력속에 진정한 자유가 있습니다.


* 자연과학은 수학을 이용해서 중요한 일을 해내고

우리의 공부는 상식화된 이데올로기 가운데 사는 것이 아니라

개념으로, 남이 가보지 못한 길을 가보는 것입니다.


*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

일꾼이 자기의 일을 잘하려면 

반드시 먼저 도구를 갈아야한다.


공부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도구를 지니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 不積蹞步無以至千里

반걸음씩이라도 쌓이지 않으면 천리에 이를 수 없습니다.


* 소크라테스, 부처, 예수, 공자는 무기록의 삶을 살았는데

그것은 글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삶이 충일했음을 증명합니다. 


* 19세기 이후 손으로 하는 일이 몰락하면서 

신경증이나 불안증이 증대되었습니다. 

손을 놓치면 정신의 고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책을 만지는 것과 핸드폰을 만지는 것에는 정신의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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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레신 2022.11.09 11:43
    *내가 강의 중에는 규(跬) 자를 썼는데, 이는 규(蹞) 자와 같은 글자이므로 어느 쪽이든 괜찮습니다.
    **손으로 하는 일과 신경증과의 관계에 대한 논의는 주로 슈마허(E.F. Schumacher)의 지론을 따랐지만, 이 이치는 꽤 일반적이므로 굳이 한 사람의 생각이라고 붙박을 필요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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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零度 2022.11.13 13:07
    가벼운 자유는 폭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의는 아직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얇은 자유는 아직 아무것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위험할 수 있겠다는 사실에 나의 자유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