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by 찔레신 posted Nov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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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

 

 IMG_0126.JPG

옆방의 부처

 

 

옆방에 있는 부처는

이미 아득한데

아늑한 네 골방은

변명으로 움직이는 세상의 중심

여름볕은 가을물을 잊었고

너는 내 이름을 달리 부르지

네 생활이 터한 고주(高柱)의 그늘에는 이웃 하나 없어

문을 열어도 하늘은 낮아지지 않는다

사방을 접어둔 네 방은 완벽해

전설은 비껴가고

미래의 신화는 수취인부재의 옆방

부처의 음성이라도

옆방이라면 이미 아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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