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작은, 낮은’ 22년 여름 장숙행

by 燕泥子 posted Aug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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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여행을 경험해야만 합니다. 삶에서 당신이 하게 될 가장 중요한 경험이 될 거에요. 
당신은 바로 이 일을 경험하기 위해 태어났어요. 
신이 당신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그 이상은 나도 말할 수 없어요.

말로모건, <무탄트 메세지>, 정신세계사, p.30




“사람의 정신을 키우는 법에도 몇 가지 정해진 이치가 있지만, 
현자(賢者)와 유처(幽處)를 찾는게 쉽고 그 무엇보다 효율적이다.”

K선생님, <차마 깨칠 뻔 하였다>, 늘봄, p.174




옆 방에 부처가 와도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에게는 어쩌면, 유처(幽處)를 찾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유처(幽處)를 찾아, 에고로 꽉 찬 자기동일성에서 벗어나 적고, 작고, 낮은 생활을 배우고, 마침내 타자의 말을 듣기 위해 섬진강변으로 장숙행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고, 익숙한 곳들은 유처(幽處)가 아닌 유처(遊處)가 대부분 이지만, 그 사이, 어디 쯤, 여름 장숙행 장소가 있었습니다.


어떤 시간, K선생님의 화두이자 비의(秘義)였던 ‘어울리면서 현명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를 각자 가슴에 품고, 에고를 비워 스스로 밝아질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 있음으로, 개인의 호오(好惡)를 넘어 이전에는 차마,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낯선 땅, 그 장소의 영기(靈氣)와 만나 문득 사람의 정신이 밝아질 때까지. 
선생님께 배운대로, 묵묵히, 차분하게 공부길을 걷는 숙인들 사이에 있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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