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문사들의 고질은 '허영'이다

....

나만은 체계밖에서 남다른 모습으로 서있다는 오연한 허위의식이다. 

아아, 아무래도 나는 더 깊고 더 순정하다! 

지라르는 이를 일러 '낭만적거짓'이라고 했는데...

<공부론>



   공부 장소에 가는 기차안에서 이 글을 만났다.  

   나의 낭만적 거짓, 허영을 들켜버렸다.  

   대단한 수치심에 짓눌렸다. 

   자기 소개를 할때 이 글을 낭독했고 그 많은 학인들 앞에서 울음이 터졌다. 


  

   그 시간이 한참 지난후 선생님께서 물으셨다. 

   "왜 울었어요?" 

   나는 '잘모르겠어요' 라는 개미소리로 얼버무리고 또 울었다. 

   

   왜 눈물이 났을까. 

   씹고 또 씹었다. 

   

   뿌리가 뽑혔다,

   그동안 나를 살게 해주었던 지반이 무너졌다. 

   그랬다. 어쩌면 그 허영덕으로 살 수 있었다. 

   그래서 몰랐던걸 알아 슬펐다기보다는

   어쩌면 알고 있었던 것을 들킨냥 부끄러웠고 슬펐다. 


   공부를 마치고  일상속에서 나는

   죽었고, 죽을것 같이 숨을 헐떡였지만  

   세상은 아무문제가 없었다.  


   그러니 어쩌면 나는 이 세상을 너무도 몰랐다. 

   그러면서 이토록 허영을 떨었다.  

   

   허영이 아닌 말을 하려 들여다보니 할말이 없다. 

   나는 무너졌고, 해체되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9 횡단보도를 마주하고 file 지린 2022.03.26 118
» 허영,낭만적거짓 그리고 나 yield 2018.10.26 237
287 통신표(2022) (1-5/계속), Tempta Iterum ! 찔레신 2022.01.06 409
286 천안 산새 영도물시 2018.12.24 243
285 진실은 그 모양에 있다 file 遲麟 2019.10.02 120
284 진료실에서의 어떤 기억 2 해완 2020.05.12 144
283 조선 1894년 여름, 여성의 삶과 관련하여 1 file ㅇㅌㅅ 2020.08.02 192
282 제목 3 file 토우젠 2020.04.18 155
281 정체성과 수행성 2 file 형선 2019.06.05 238
280 정신을 믿다 file 는길 2023.01.15 191
279 절판된 책 제본신청 (그리고) 30 file 희명자 2021.01.31 1011
278 절망으로 file 형선 2019.01.15 259
277 전통, 그 비워진 중심_'세 그루 집'(김재경) 평문 file 榛榗 2020.03.11 559
276 장면과 장면 사이의 개입 현소자 2020.10.30 115
275 장독후기(26회) 2023/05/21 簞彬 2023.06.03 179
274 장독후기(25회) 2023/05/07 1 簞彬 2023.05.18 165
273 장독후기(24회) 2023/4/23 簞彬 2023.05.02 103
272 장독후기(23회) 2023/4/9 簞彬 2023.04.22 91
271 장독후기(22회) 2023/3/26 1 簞彬 2023.04.08 127
270 장독후기(21회) 2023/3/12 1 簞彬 2023.03.21 20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