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85회 속속의 詩시간에 발표되는 우리한시는,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詩書畵가 뛰어나서 삼절(三絶)이라고 불렸다던 신위(申緯,1769~1845)의 시 <西京次鄭知常韻>입니다. 詩人은 영조45년에 태어나서 헌종 11년에 돌아가셨는데, (참고로, 85회 속속의 영시 시인인 바이런과 동시대의 사람입니다), 1812(순조12)년 서장관(書狀官)으로 청나라에 다녀온 이력이 있는 분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는 서경(평양)에서 고려의 시인 정지상(鄭知常, ?~1135)의 시를 차운하여 쓴 것입니다. 신위가 태어나는  해로부터 634년 전쯤에 서경이 고향이었던 고려의 뛰어난 시인, 정지상은 정적(政敵)으로부터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두 시인의 시를 가만히 읽어보면, 시의 화자들이 여전히 낮고 그윽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

大同江

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비개인긴강둑에풀빛더하고

님보내는남포에슬픈노래생겨나네

대동강물은언제마르겠는가

이별눈물해마다푸른물결에더하는데


西京次鄭知常韻

申緯


急管催觴離思多

不成沈醉不成歌

天生江水西流去

不爲情人東倒波

급한피리소리잔비우기를재촉하니이별의쓸쓸함더하고

깊이취하지도못하고노래를부를수도없는데

어쩔수없이강물은서쪽으로흘러가

그대위해동쪽으로거슬러흐르지는못한다네


*

차운(次韻)된 글자는 多,歌,波로 세 자입니다.

세 마디의 같은 “소리”를 붙잡고 서로의 마음이 흐르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 매실청 개시 기념, file 희명자 2020.10.14 127
127 吾問(5) 기억의 무게 敬以(경이) 2020.10.12 189
126 踏筆不二(21) 自將巾袂映溪行 지린 2020.10.12 107
125 行知 연재 종료, 희명자 2020.10.09 104
124 茶房淡素 (차방담소)-3 효신 2020.10.04 97
123 行知(13) 말로 짓는 집 1 희명자 2020.10.03 152
122 吾問(4) 거울놀이 file 敬以(경이) 2020.10.02 82
121 踏筆不二(20) 詠菊 지린 2020.09.28 109
120 < 86회 별강> 타자, 그 낯섦의 구원 해완 2020.09.25 143
119 吾問(3) 언어화 1 敬以(경이) 2020.09.22 127
118 茶房淡素 (차방담소)-2 효신 2020.09.20 125
117 始乎爲士終乎爲聖人 희명자 2020.09.19 96
» 踏筆不二(19) 天生江水流西去 지린 2020.09.17 124
115 吾問(2) Listen to my question (제 질문을 잘 들으세요) file 敬以(경이) 2020.09.12 233
114 남성성과의 화해 懷玉 2020.09.11 133
113 踏筆不二(18) 一句 지린 2020.09.11 113
112 學於先學2-1_ 공자와 공자를 배운다는 것(서론) 肖澹 2020.09.11 99
111 行知(11) 매개(성) 1 희명자 2020.09.04 163
110 <84회 별강> 2년 6개월 공부의 성과와 위기 1 懷玉 2020.09.03 479
109 踏筆不二(17) 존재(Sein)와 당위(Sollen) 1 지린 2020.09.03 501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