踏筆不二(26) 林末茶烟起

by 지린 posted Dec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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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회 속속에서 함께 읽어 보는 우리한시는

이이李珥(1536,중종31~1584,선조17)<山中>입니다.

 

採藥忽迷路

千峰秋葉裏

山僧汲水歸

林末茶烟起

약초캐다가홀연길을잃었네

온산이가을잎속이네

산승은물길러돌아갔었는데

숲끄트머리에서차다리는연기피어오르네

 

 

 k선생님으로부터, 이이가,

그의 어머니 사임당신씨가 돌아가자 산에 들어갔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땅에서는 오랫동안 산에 들어갔다는 말은

중이 되었다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林末茶烟起

 

가을숲속에서 길을 잃었으나,

숲이 끝나는 곳에서,

더 이상 길을 잃어버릴 일도 없는 곳에서,

차를 내리며 길 잃은 시의 화자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