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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문 해설

서간문은 선비들의 편지글이다. 

서간문을 통해 相禮와 편지글의 형식을 배울 수 있으며 

그 내용은 주고 받는 이들의 사적인 대화, 가정의 안부, 학문적 견해 등 대양하다.


서간문은 세로로 길게 씌여 있어 내용에 따라 잘 끊어 읽을 수 있는 것이 실력이며

내용에서 用事(시를 지을 때, 옛날의 뛰어난 글들에서 표현을 이끌어 쓰는 일)들이

많이 사용되므로 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서간문_01.gif


 

<與栗谷書>


조선 전기의 문신·학자 이해수()의 시문집, 藥圃遺稿에 실린 서간문이다. 

1751년(영조 27)경 이해수의 후손들이 편집·간행하였다.


聞公得蒙允命不勝缺然昨與今日擬拜屏下聞公出駕中途而返年之懐末由一開此中悵惘如何吾家在太平館前明若發行暫歴臨深企深企謹拜不宣

 

<해설>


聞公得蒙允命

듣기에 공께서 임금님의 (사직을 허락하는) 윤허의 명령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 : 영어 조동사 can과 같은 용법으로 ~할 수 있었다.

- : 서간문에서 은 높은 사람에게 받다.

- : 서간문에서 임금님, 한 칸을 띄어 예를 갖춘다.

- 允命允許와 같은 말이다.

不勝缺然

마음이 허한 것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 缺然 : 마음이 텅빈, 모자라 서운함(네이버 사전)

昨與今日擬拜屏下

어제와 오늘 당신이 계신 곳을 찾아 뵙고 절하려고 마음먹었는데

- : 서간문에서 ~하려고 마음을 먹다.

- 屏下 : 당신이 계신 곳

聞公出駕中途而返

듣기에 공께서 출타하셨다 하여 중도에 돌아왔습니다.

- 出駕 : 수레타고 가시다.

年之懐末由一開

오랫동안 당신을 만나지 못해 마음의 회포를 한번 풀지 못했으니

- 隔年之懐 :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마음의 회포

- : 하다

此中悵惘如何

저는 마음이 울적하고 슬픈 것이 어떠하겠습니다.

- 此中 : 서간문에서 편지를 보내는 사람

- 悵惘 : 근심, 걱정으로 경황이 없음

吾家在太平館前

내집이 태평관 앞에 있습니다.

明若發行暫歴臨

내일 만약 출발하실 때 지나는 걸음에 잠시 들러 왕림해주시길

- : 만약

- 發行 : 출발

- : 잠시

- : 지나는 길에

- : 왕림하다

深企深企

깊이 바랍니다.

- 두 번 쓰는 것은 강조하는 용법이다.

謹拜不宣

삼가 엎드려 절합니다. 마음을 다 펴서 말하지 못합니다.

- 不宣 : 서간문의 마지막 인사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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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이 2021.06.16 11:13

    연니자, 가뭄에 단비 내리 듯 저의 갈증을 해소해 주어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는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어떤 고마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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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燕泥子 2021.06.16 19:35
    약이는 저에게 이미 고마운 사람이에요.
    약이가 보내주시는 따뜻한 격려와 밝은 목소리는 제게 큰 힘이 된답니다. 이 글로 갈증이 해소되었다고 하시니 몹시 기뻐요. 앞으로 계속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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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신 2021.06.16 21:10
    고맙습니다. 연니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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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燕泥子 2021.06.17 09:53
    꾸준히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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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경 2021.06.17 14:59
    다른 분들의 댓글에 힘입어 저도 남겨봅니다.
    연니자가 남겨주신 글을 보며
    배웠던것을 점검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燕泥子 2021.06.17 21:06
    안녕하세요.
    혜경님의 첫 댓글에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
    해완 2021.06.18 15:41
    연니자, 해설 감사합니다.
    萬年之懐末由一開에서 萬을 '사이뜰 격隔'이 잘못 표기된 것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제 기억은 사실 믿을 수가 없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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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燕泥子 2021.06.18 18:24
    아...해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그 부분이 영 미심쩍었던 차였습니다. 제가 놓친 부분입니다.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 ?
    찔레신 2021.06.18 23:32
    *우리가 읽은 문건 속에는 隔年之懐, 라고 표기되어 있긴 한데, 당시 내가 주의를 준 것은 이 격(隔) 자가 얼핏 알아보기 어렵게 씌어져 있었기 때문이지요. (활자본의 글자 중에는 변형되는 게 더러 있어요.) 하지만 연니자가 따온 문건에는 '萬年之懐'라고 되어 있군요. 옛글은 筆寫하는 중에 오탈자가 적지 않게 생기곤 해요. 이 편지글도 원본을 확인하기 전에는 어느 쪽이 옳은지 분명치 않으나, 의미상으로는 만년, 보다는 격년이 어울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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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燕泥子 2021.06.19 10:34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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