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簣爲山(06)-서간문해설]與盧玊溪

by 燕泥子 posted Jul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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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문_06.gif


德溪先生文集

 

조선 중기의 문신·학자인 오건{吳健, 1521(중종 16)1574(선조 7)}의 문집. 오건의 본관은 함양(咸陽)이다. 자는 자강(子强)이고, 호는 덕계(德溪)이다. 어려서는 외숙부 도량필(都良弼)에게 배웠고, 31(1551) 때 뇌룡정(雷龍亭)으로 찾아가 조식(曺植)의 문인이 되었으며, 김인후(金麟厚이황(李滉)에게서도 배웠다. 1558년 문과에 급제하여 출사하였는데, 1567년 정언(正言)을 역임하고 1571(선조 4) 이조좌랑으로 춘추관기사관을 겸하면서 명종실록(明宗實錄) 편찬에 참여하였다. 이듬해 경상도 산음현에 있는 덕계리(德溪里)로 낙향하여 여생을 마쳤다.[네이버 지식백과]

 


與盧玊溪

   

昨蒙賜枉極感極感玆者令侍履如何慕仰不已且中聞都進士捐世驚痛来此其家已經病氣雖不入哭而在外治護爲計孤竆之喪斂殯甚艱凣事幸蒙扶護且命給軍人使之助役以治草土千萬至仰

 

 

 

昨蒙賜枉極感極感

작몽사왕극감극감

어제 몸소 왕림을 해주시는 은혜를 입고 감사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 : 받을 몽

- : 내려주시는 은혜

- : 왕림하다

- 極感 : 감사하기가 끝이 없다. 이를 데 없다. 두 번 쓰는 것은 강조용법

玆者令侍履如何

자자영시리여하

요즘 영감께서 부모님을 모시는 사정이 어떠하신지요?

- 玆者(자자) : 요즘, 이때

- 侍履(시리) : 를 붙여서 근황을 묻는다. 侍履는 부모님을 모시는 사정, 근황

慕仰不已

모앙불이

사모하고 우러러 보는 마음이 그침이 없습니다.

且中聞都進士捐世驚痛

차중문도진사연세경통

그리고 제가 듣기에 도진사가 죽었다고 하는데 놀랍고 가슴이 아픕니다.

- : 그리고

- : 편지를 쓰고 있는 나, 此中의 생략형

- 捐世 : 연세, 사망을 높여 이르는 말

来此其家已經病氣

래차기가이경병기

여기 와서 그 집이 이미 병의 기운을 겪었으므로

- 来此 : 여기 와서

- : 대명사,

雖不入哭而在外治護爲計

수불입곡이재외치호위계

비록 들어가서 곡을 못하지만 그러나 밖에서 치상호상을 하면서 대책(계략)을 하고 있습니다.

- : 비록

- : 그러나

- 治護 : 治喪(치상, 초상을 치름), 護喪(호상, 초상을 치르는데 온갖 일을 책임지고 맡아 보살핌, 또는 그 사람, 護喪次知(호상차지)

孤竆之喪斂殯甚艱

고궁지상염빈심간

외롭고 궁벽한 상이라 염하고 빈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 : 어려울 간

- 斂殯 : 殮殯(염빈, 시체를 염습(殮襲)하여 관에 넣어 안치함)

*조선시대 상례 문화*

- 襲(습) : 시신(屍身)의 머리를 빗기고 목욕을 시킨 뒤에 옷을 갈아입히는 절차

- 小殮(소렴) : 운명한 다음 날 습()을 한 시신을 옷과 이불로 싸고 베로 묶어 관에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절차

- 大殮(대렴) : 운명한 사흘째 날 소렴한 시신을 다시 옷과 이불로 싸고 베로 묶어 관에 넣는 절차

- 殯(빈) : 장사지내기 전에 시신을 관에 안치시키고, 그 위를 흙으로 덮는 것

- 山役(산역) : 장사지내기 위하여 무덤을 파고 관을 묻은 다음 무덤을 완성하기까지의 일을 통틀어 일컫는 행사를 지칭하는 용어

- 草土(초토) : 무덤을 하고 풀을 입히는 것

凣事幸蒙扶護

범사행몽부호

모든 행사에 부축해서 도와주심을 받기를 바랍니다.

- 凣事 : 범사(凡事), 모든 행사

- : 받을 몽

且命給軍人使之助役以治草土

차명급군인사지조역이치초토

또한 군인에게 명령하셔서 그들로 하여금 산역을 돕게 하고 초토하는 일을 다스리게 해주십시오.

- : 또한, 그리고

- : 山役(산역), 시체를 묻고 뫼를 만드는 役事(역사)

- 草土 : 무덤하고 풀을 입힘

千萬至仰

천만지앙

- 매우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