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簣爲山(18)-서간문해설]與宋雲峯仲懐書

by 燕泥子 posted Oct 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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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宋雲峯仲懐書

城東分袂之後一向不聞動止不意此身尚保殘命於亂離之日復得賢兄平安消息一喜一悲誠不自勝也目今未知安頓何地一家眷愛亦皆支撑得過耶前日間關之中妻父母頼兄指道保護得免大段浪狽来寓海濵農幕何幸如之僕流離輾轉八月初艱到唐城痛念報效之無路與一二同志召募鄕兵圖報O君父之讎而力綿材薄不如意事不啻十八九痛哭奈何若以人事觀之天意似未可囬所望 祖崇在天之靈有以默佑於冥冥之中復見漢官威儀耳言之痛心不如無生

 

*晩全集 : 조선 중기의 문신·학자 홍가신(洪可臣)(1541~1615)의 시문집.


이 편지의 수신(受信)자는 宋瑄(15441629)으로, 조선 중기 선조인조 때 활동한 문신이다. 자는 중회(仲懷), 호는 목옹(木翁) · 양지정(養志亭)이다. 본관은 여산(礪山)이고, 서울 출신이다 1588(선조21) 운봉현감(雲峯縣監)으로 나갔는데, 이듬해 <기축옥사(己丑獄死)>로 죽은 이발(李潑) · 이길(李洁) 형제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례를 치러주었다가 죄인과 친하다는 탄핵을 받고 파직되었다. 1593(선조26) 당진현감(唐津縣監)에 임명되었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城東分袂之後一向不聞動止

성동분몌지후일향불문동지

성동에서 헤어진 후 줄곧 동정을 듣지 못하다가

- 分袂 : 소매 몌, ‘소매를 나누다가 헤어지다의 뜻을 가지게 됨. 연몌(聯袂)는 만나다의 뜻.

- 一向 : 항상, 줄곧

- 動止 : 동정(動靜)과 같은 뜻으로 일상의 모든 행위, 기거(起居)하심.

不意此身尚保殘命於亂離之日復得賢兄平安消息一喜一悲誠不自勝也

불의차신상보잔명어란리지일부득현형평안소식일희일비성불자승야

뜻밖에, 제가 여전히 못난 목숨을 보존하고 있다가 난리 중에 다시 당신께서 평안하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픈 감회를 진실로 스스로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 不意 : 뜻밖에, 부사로, 이 문장 전체에 걸쳐 뜻이 이어진다.

- 此身 : 제가, 이 몸, 제 몸, 겸칭(謙稱)

- : 여전히

- 殘命 : 나의 못난 목숨, 겸칭(謙稱)

- : ~

- 賢兄 :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 당신께서

- : 얻다, 할 수 있다. 영어의 can

- 平安 : 평안하다

- 消息 : 소식

- 一喜一悲 :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프다.

- 誠 : 진실로

- 誠不自勝也 : 不勝自의 도치, 스스로 이기지 못하겠다.

目今未知安頓何地一家眷愛亦皆支撑得過耶

목금미지안돈하지일가권애역개지탱득과야

지금 어디에서 편안하게 지내시는지 알지 못합니다만 가족들 또한 모두 잘 지탱하며 지낼 수 있는가요?

- 目今 : 지금, 현재

- 安頓 : 안돈, 편안히 지내다. 거주하다. 물건들을 잘 정리하다, 라는 뜻도 있다.

- 何地 : 어디에서

- 一家眷愛 : 일가권속(一價眷屬)과 같은 말로 가족, 한 식구

- 支撑 : 지탱, 어려운 사정에서 지내고 있음.

- : 조동사, can

- : 지내다.

- : 어조사, 그런가?

前日間關之中妻父母頼兄指道保護得免大段浪狽来寓海濵農幕何幸如之

전일간관지중처부모뢰형지도보호득면대단랑패래우해빈농막하행여지

전에 정처 없이 유랑하던 중 처와 부모가 당신의 지도와 보호에 힘입어 큰 낭패를 면하고 그 후로 바닷가 농막에 잠시 머물 수 있었으니 그 같은 행운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 前日 : 예전에

- 間關 : 간관, 문과문사이라는 뜻으로 이리저리 정처 없이 유랑하는 것

- 妻父母 : 처와 부모인지, 처의 부모인지 명확하지 않다.

- 頼兄 : 뢰형, 당신에게 의지하여

- : 조동사, can

- : 여기서는 양사(量詞), 별다른 뜻이 없다.

- 浪狽 : 낭패

- : 그 후로

- : 잠시 머물다.

- 海濵 : 바닷가

- 何幸如之 : 하행여지, 그 같은 행운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어떤 행운이 이와 같겠습니까?

僕流離輾轉八月初艱到唐城痛念報效之無路

복류리전전팔월초간도당성통념보효지무로

저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팔월 초, 간신히 당진에 도착하여 은혜를 갚으려 노력하나 갚을 길이 없어 마음이 아픕니다.

- : 저는, 겸칭(謙稱)

- 流離輾轉 : 류리전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 : , 간신히

- 唐城 : 당진으로 추정된다.

- 痛念 : 마음이 아프다.

- 報效 : 보효, 은혜를 갚고자 노력하고 애씀.

與一二同志召募鄕兵圖報O君父之讎

여일이동지소모향병도보

몇몇이 뜻을 함께 하여 향병을 불러 모아 임금님의 원수를 되갚을 계획을 꾀하려

- 一二 : 몇몇

- 召募 : 불러 모으다.

- 鄕兵 : 향병

- : , 꾀하다, 기도(企圖)하다.

- : 원수를 되갚다.

-O君父之讎 : , 원수 수, 임금님께 예를 갖추는 의미로 한 칸을 비운다. 임금님의 원수

而力綿材薄不如意事不啻十八九痛哭奈何

이력면재박불여의사불시십팔구통곡내하

하였으나, 힘은 약하고 재주는 없어서 뜻과 같이 되지 않고 일이 다만, 십중팔구조차도 따르지 못할 따름이니 통곡할 뿐 어찌하겠습니까.

- : 그러나, 접속사로, 여기서는 역접의 의미.

- 力綿材薄 : 력면재박, 솜 면자를 써서, 힘은 약하고 재주는 박해서(없어서)

- 不如意 : 뜻과 같지 않다.

- 不啻 : 다만 ~할 뿐 따름이다. ~일 뿐 아니라

- 十八九 : 십중팔구

- 奈何 : 어찌하겠습니까.

若以人事觀之天意似未可囬

약이인사관지천의사미가회

만약 사람의 일로써 이 사태를 보자니 하늘의 뜻이 가히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 以人事觀之 : 사람의 일로써 이 일을 바라보다.

- 未可囬 : 돌아오지 않을 것, 돌이킬 수 없을 것.

所望 祖崇在天之靈有以默佑於冥冥之中復見漢官威儀耳

소망 조숭재천지령유이묵우어명명지중부견한관위의이

바라건데, 하늘에 계신 조상님들의 영이 저승에서 가만히 도와주는 것이 있어 다시 우리정부의 위상을 되찾는 것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할 따름입니다.

- 祖崇 : 조상님들

- 有以默佑 : 가만히 도와주는 것이 있기를

- 冥冥之中 : 듣거나 볼 수 없이 은연(隱然) ()에 느껴지는 가운데. 어두운 저승.

- 漢官 : 우리정부, 사대주의의 영향으로 스스로 나라 정부로 낮춰 부른다.

- 威儀 : 무게가 있어 외경(畏敬)할 만한 거동(擧動). 예법(禮法)에 맞는 몸가짐.

- : ~할 따름이다. 뿐이다.

言之痛心不如無生

언지통심불여무생

말하는 것으로도 마음이 아파 죽는 것만 못합니다.

- 不如 : ~만 못하다.

- 無生 : 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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