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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에 관한 세편의 에세이」에 대한 단상: 의식적 언어와 분석적 언어로 본 프로이트 


분석이 가 닿는 곳이 의식이 아닌 무의식의 층위라면

분석의 과정에서 만난 진술은 무의식의 층위로 부터 흘러 나온 것이다.

의식적 언어 이면인, 인간의 내면에 내재화 된 것이 표현된 이 진술은,

당시(빅토리아시대)의 기제들이 무의식의 층위로 흘러들어가 언어로 구조화된 상징언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주장을 '의식한 상태의 발화(진술)'가 아닌 '분석의 과정을 거쳐 무의식으로부터 올라오는 발화'로  파악하고 난다면

당시의 남성과 여성이라는 권력의 지정학적 위치로 보아,

페니스는 남성의 권력을, 거세 불안은 생득적으로 갖고 태어난 이 권력의 상실을, 여성의 페니스 선망은 권력을 갖지 못한 자의 권력 선망이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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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우젠 2019.10.10 09:21
    ‘없음’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는 온 몸으로 그 결핍의 ‘있음’을 통과하면서 찢겨나가는 것인지요. 그 통증이 닿는 곳에서 어떤 영혼이 태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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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실 2019.10.13 22:49
    '없는' 존재로 태어나, 그 통증을 견디다 못해 부스러져간 수 많은 '없는' 존재들이 점점이 차오릅니다. 아픔(없음)을 가지고 너는 왜 영혼 조차 되지 못했냐 타박하는 저 안의 음성은 기어이 서러움에 눈물짓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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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선 2019.10.10 10:30

    '권력 선망'이 어떤 과정을 타고 내게 들어와 있는지, (생존) 본능이었는지, 모방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 각기 다른 설명의 이득은 무엇인지, '단상'이 단상으로 이어집니다.
    한편, '없음'이 '선망'으로 치닫는 무매개성을 지목하고 싶어요. 기득권과 체제가 '없음'을 대하는 방식과 다르게, 오히려 '없음'을 공대하며, 창의적으로 불화하는 방식을 생각하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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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우젠 2019.10.11 12:07
    “‘없음’을 공대한다.”
    다리를 12개 가지고 태어났으나 두 팔이 없는 지네를
    두 손가락으로 집어 세상밖으로 내 보낸 여인이 기억납니다.
    날아가는 파리를 때려잡지 않고 두 손으로 잡아채어 여여하게 날게 해주던 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에서의 선회는 인간이 밟을 수 있는 다른 땅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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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실 2019.10.13 22:55
    상징을 만들어 내지 못한 인류의 절반은 실제와 상상의 세계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나머지 절반의 인류가 만들어낸 상징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쌓이고 쌓인 서러움이 이내 한이 되었을진데,  이 한을 깨단하기도 전에 실력에서 이미 진것이라는 어찌할 수 없는 사실 또한 눈 앞에 버티고 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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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遲麟 2019.10.11 00:09
    *무방비하고 기댈 곳이 없는 약자성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이 대체물(Ersatzmittel)의 부재인 것이다.
    [출처] ungeschützter und hilfloser|작성자 찔레신

    * "여성의 페니스 선망"은 "영혼이 태어나는" 곳까지로 가 닿기 위한 유일한 출구이자 가능성인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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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우젠 2019.10.11 12:12
    가능성은 깃발을 꽂는 순간에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먼 곳에서 부재의 혈관을 타고 여기에서 드디어 만나게 되는 것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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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실 2019.10.13 23:20
    아픈건 싫습니다. 누군가 내게 네 아픔이 영혼을 만들어낸다고 속삭인다면, 그 아픔과 영혼은 그 속삭인 이가 만들어 낸 것일 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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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遲麟 2019.10.14 07:12
    "Worte und Zauber waren ursprünglich ein und dasselbe. Auch heute besitzt das Wort eine starke magische Kraft."
    (말과 마법은 원천적으로 같은 것이다. 게다가 오늘날 말은 하나의 강력한 주술적 힘을 가지고 있다.)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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