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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室'' essay_4. 정신 차렷! 몸 차렷!


 유난히 몸이 좋지 않은 날들이 있다. 그럴 때면 여지없이 공부의 맥락에서 일탈되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땐 지성의 빛이 꺼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질뿐 아니라  일상의 리듬이 침대 밑으로 꺼져버린다. 헤어나오기 어려운 몸에 베인 습이 몸의 벨런스가 깨질 때 기어나오는 것이다.  

아, 그때구나 하고 이를 눈치채게 되는 것은 그나마 의식이 몸에 덜 먹혔을 때 인데, 억지로 몸을 일으켜 나가 어찌어찌 주변의 리듬에 몸을  내맡기다 보면 하루, 이틀후엔 이 상태에서 헤어나오게 된다. 이때 중요한건 어찌어찌 내맡긴 주변의 리듬인데, 리듬의 합이 잘 맞는 다거나 혹은 어떤 긴장감으로 힘을 받을 수 있는 상대나 장소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그 리듬을 타고 금새 일상으로 복귀가 된다. 그런데, 억지로 몸을 일으켜 만난 이가 만남과 대화에 에너지를 쏟아야하고 리듬이 부대끼고 합이 맞지 않으면 여지 없이 증상이 악화되고 심지어 공부로 쌓아온 어떤 정신의 응결점 또한 갉아먹히게된다.

갉아먹힌 공부를 뒤돌아서야 알게 되니, 여성의 몸으로 공부하는 학인의 애로隘路사항이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