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91회) (1-5)

by 현소자 posted Dec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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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居易

BáiJūyì

 

人有各所好

rényǒugèsuǒhǎo

物固無常宜   

wùgùwúchángyí

誰謂爾能舞

shéiwèiěrnéngwǔ

不如閑立時

bùrúxiánlìshí

 

*常宜(상의): 항상 불변의 이상적인 상태 또 조건

*(): . 여기서는 학을 가리킨다.

 

하루 한 수 한시 365, 이병한 엮음, 궁리, 2015, 213



In Blackwater Woods



                                                       Mary Oliver

 

 


Look, the trees

are turning

their own bodies

into pillars

 

of light,

are giving off the rich

fragrance of cinnamon

and fulfillment,

 

the long tapers

of cattails

are bursting and floating away over

the blue shoulders

 

of the ponds,

and every pond,

no matter what its

name is, is

 

nameless now.

Every year

everything

I have ever learned

 

in my lifetime

leads back to this: the fires

and the black river of loss

whose other side

is salvation,

whose meaning

none of us will ever know.

To live in this world

 

you must be able

to do three things:

to love what is mortal;

to hold it

 

against your bones knowing

your own life depends on it;

and, when the time comes to let it go,

to let it go.

 


먼 길

                                                      

                                                      권경인



길은 천축에 두고 마음으로 길을 간다

낯설고도 다정한 지상의 먼 불빛을 좇아

낙타는 먼저 가자고 밤낮을 보채고

내가 낡고 망가지고 잊혀진 것들에 기울어져 있는 동안

천사의 얼굴을 한 사람들이 무너져가는 것들의 심장을 밟는다

거짓은 때로 너무 밝아서 거꾸로 진실이 되기도 하지만

귀한 인연은 쉽게 길들여지지 않고 함부로 약속하지 않는다

아름다워라 허망한 것들의 반짝임

서로에게 암호인 채로

죄없이 버려지고 가려져 있는 것들 속에서

씨앗은 저 혼자 여물어 단단한 세월을 잡고 있는데

천축은 어디 있는가

님은 어디 있는가

오래 꿈꾸던 것들 더이상 아름답지 않고

내게로 오는 것들도 결국 내 몫이 아니었으니

이 절절한 고통이 세상의 어떤 이득이 되겠느냐

온갖 길 다 섞으며 스스로 길에서 놓여나는 바람같이

얼마나 더 헤매어야

헛된 것들에게서 비로소 자유로울까

황량할수록 더욱 초롱한 샘물 하나 숨기고 있을

눈부신 외길

사막의 길



なぜ花はいつも

           

                                岸田衿子(1929~2011)


なぜ花はいつも

こたえの形をしているのだろう

なぜ問いばかり

天からふり注ぐのだろう



採藥忽迷路

千峰秋葉裏

山僧汲水歸

林末茶烟起


李珥(1536~1584)<山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