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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체벌

 

-사람의 공부는 글/말로 하는 것인데, 글은 아예 쓰지도 않고, 태반이 3년이나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지만 말씨/투도 여전히 구태 일색이니 맹성(猛省), 맹성하시오. Tempta Iterum !

-이런 모임을 꾸려오는 수십년 간 그 이치를 설명하면서 자주 권면한 게, ‘(가능한) 외모를 말하지 말라였지요. 이유가 분명한 언어전략이고, 자본주의적 삶과의 창의적 불화의 방식을 언어적으로 전유한 훈련 중의 하나이지요. 그러나 여전히 입만 벌리면 이쁘다, /못 생겼다, 타령이고, 근자에는 나를 앞에 두고 또 제 나이들 타령이니, 당신들은 언제 배우고 언제 한 뼘이라도 자랄 요량이요?

-내가 과일을 팔면 생선을 먹고 있고, 내 손가락이 멋있다고 하면 내 발가락을 보고 있으며, 동쪽으로 가자면 왠지 서쪽이 끌린다고 하니, ‘희망은 애써 배우는 것이며, ‘공부란 세속과의 창의적인 불화를 위한 연극적 실천일진대, 이래서야 <숙인재>가 세속의 아무 곳과 무엇이 다르며, <장숙>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소?

 -‘장소화의 노동은 마치 엔트로피와의 싸움과도 같지요. 개인이 그가 처한 장소와의 접점(接點)을 보살피는 게 곧 장소화이고, 나는 이 보살핌을 경행과 신독의 일치를 통해 확보하고자 했어요. ‘집을 짓는 사람이 있고 집을 허무는 사람이 있다고 하였지만, 이는 곧 장소화의 실천에 달려 있어요. 2주에 한 차례 달랑, 왔다가 달랑, 가버리는데다, 장소화의 ()도 갖추지 못한 채로 갖은 세속의 버릇을 이곳에 부려놓고 있으니, 이 꼴이 계속되면 이 집은 머지않아 무너집니다.

-이순신 장군이나 정기룡 장군처럼 이기는 버릇을 지닌 태도의 이치를 설명했지만, 공부에서도 마찬가지로 생활의 양식으로 수렴하되, 가능한 질 싸움을 피하고, 세세한 생활의 소사(小事) 속에서 이기는 버릇을 익히는 게 그 요령이라고 했다. 이기는 버릇을 얻어 각자의 생활을 조금씩 구제하기 위해서라도, 거창한 주제와 과제 앞에 주눅들지 않도록 꾀를 부리는 전략적 공부의 방식이 중요한데, 매양 하부주제(detailed subject)를 통해 등잠(登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8자 걸음 걷지 않기’, ‘찻물 끓일 때 푸시업(10~100) 하기’, ‘정오에 10분 명상하기’, ‘3개월 동안 XX/놈에게 무조건 잘해주기’, ‘(혹 말이 언거번거한 자라면) 아침 7시에 30분간 완벽히 낭독하기’, (혹 말수가 많은 이라면) ‘6개월 간 대답으로서만 말하기’, ‘걸을 때에는 그 거리의 절반을 반드시 뛰기’, ‘1개월간 논어 필사하기’, ‘3개월간 완벽하게 오직 사실(事實)만을 말하기’, ‘매일 중국어 3문장을 암기하는 것을 1년간 지속하기’, ‘1년내 러시어어 중급과정 통과하기’, ‘호르몬/바이러스/독일관념론, 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하루 10분씩 관련 서적/영상 읽기/보기, ‘(재미삼아 보는 영상물은 한 번에 5분 이상 보지 않기’, ‘대화할 때에 이제’/‘’/‘반드시/’...등등의 낱말을 사용하지 않기‘, ‘시간을 정해 하루에 10분씩 grounding/earthing하기’, ‘6개월간, 하루 20분씩 스페인어를 익혀 초중급의 실력에 오르기’, ‘영원히 휴지를 함부로 버리지 않기’, ‘늘 하나둘셋을 센 후에 말하기(數三而說)’, ‘하루에 한글 낱말 5개씩 익히기’, ‘질투와 냉소를 영원히 내 마음에서 추방하기등등등. 이같은 작고 적은 과제를 거슬러 자신을 이기면서 생활상의 혁명에 이르고, 스스로 명개먼지 한 톨만큼 밝아지고, 희망을 말하게 되고, 이웃을 역시 쬐끔 돕게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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