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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회 속속에서 함께 읽을 우리한시는 고려의 관리이며 학자였고 문신이었던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詠井中月우물에비친달을노래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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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僧貪月色
並汲一壺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산승이달빛을가지고싶어서
물길으며같이한호리병에담았다네
절에이르러바야흐로응하여깨닫기를
병을기울여도달은역시없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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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응각(方應覺)의 산승은 없는 달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을 것 같습니다.
달은 없지만, 달은 여전히 천강(千江)에 떠 있고,
산승의 없다는 마음에도 떠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