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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회 속속에서 함께 읽어 보는 우리한시는
이이李珥(1536,중종31~1584,선조17)의 詩 <山中>입니다.
採藥忽迷路
千峰秋葉裏
山僧汲水歸
林末茶烟起
약초캐다가홀연길을잃었네
온산이가을잎속이네
산승은물길러돌아갔었는데
숲끄트머리에서차다리는연기피어오르네
k선생님으로부터, 이이가,
그의 어머니 사임당신씨가 돌아가자 산에 들어갔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땅에서는 오랫동안 “산에 들어갔다”는 말은
“중이 되었다”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林末茶烟起
가을숲속에서 길을 잃었으나,
숲이 끝나는 곳에서,
더 이상 길을 잃어버릴 일도 없는 곳에서,
차를 내리며 길 잃은 시의 화자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