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간문 해설
思菴集
1652년 간행된 포천 출신의 학자이자 문신인 박순의 시문집. 박순(朴淳)[1523~1589]은 조선 전기 포천 출신의 학자이자 문신이다. 본관은 충주, 자는 화숙(和叔), 호는 사암(思菴)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答鄭雲龍書
省書審雅况淸稳慰豁無已玉溪翁奄至殄喪國家之不幸摧痛罔涯季真公亦繼喪逝邇来世運之屯難可形容病物獨留人間倀倀奈何加以疾病支離日退無進無足道也惟望高明勉勵不輟以扶吾道北村之亭今才草就至如修粧當隨力而爲之君亦留念殊謝
省書審雅况淸稳慰豁無已
편지를 살펴보니 당신의 요즘 근황이 깨끗하고 온건한 것을 살피고 위안되고 확 트임이 끝이 없습니다.
- 省 : 살필 성, 편지를 살피다.
- 雅况 : 당신의 요즘 근황, 상대를 높임, 雅言 : 당신의 (아름다운) 말
- 慰豁無已 : 위안되고 확 트임이 끝이 없습니다.
玉溪翁奄至殄喪
옥계옹이 갑자기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 翁 : 상대방을 높이는 말
- 奄 : 갑자기 엄
國家之不幸摧痛罔涯
국가의 불행입니다. 꺽이는 고통(摧痛, 선생님 뻘 되는 사람의 죽음)이 끝이 없습니다.
- 摧痛罔涯 : 최통망애, 꺽이는 고통이 끝이 없습니다.
季真公亦繼喪逝
계진공 역시 이어서 죽었습니다.
- 繼 : 잇다, 잇따라, 이어서
邇来世運之屯難可形容
요즘 세상 운세의 어려움이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 邇来 : 이래, 요즘, 근래
* 시간을 나타내는 한자 *
今則 : 지금은
近者 : 최근에
今者 : 지금
今刻 : 지금당장
迨今 : 지금까지(=迄今)
比來 : 근자에
隨日 : 날마다
已是 : 얼마 안돼서, 곧
頃刻 : 순간
終日 : 하루
平昔 : 평소
終歲 : 일 년 내내
古者 : 옛날에
良久 : 한참 후에
病物獨留人間倀倀奈何
저는 홀로 인간세상에 남아 갈팡질팡 헤매고 있음을 어찌하겠습니까?
- 病物 : 편지에서 자신을 이르는 낮추어 이르는 겸칭, 저
* 서간문에서 편지 쓴 이를 지칭하는 말(겸칭) *
僕, 生, 卒, 小生
無狀 : 모양 없는 못난 이
無似 : 닮은 것 없는 못난 이
殘遺 : 남아있는 못난 나
寒門 : 가난하고 문벌 없는 집안
豚兒 : = 家兒
此中 : = 此間
- 人間 : 인간세상
- 倀 : 갈팡질팡 창, 귀신 창
- 奈何 : 어찌하겠습니까?
加以疾病支離日退無進無足道也
게다가 질병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날마다 퇴보하고 나아감이 없으니 족히 말할 바가 없습니다.
- 支離 : 지리, 같은 상태가 너무 계속되어 넌더리가 나고 따분함
- 足 : 족히
- 道 : 여기서는 동사로 말하다.
惟望高明勉勵不輟以扶吾道
생각하고 바라건데, 당신께서는 힘써서 멈추지 말고 우리의 유학을 부축하십시오.
- 高明 : 당신, 상대방 높임
- 勉勵不輟 : 면려불철, 힘써서 멈추지 말라
- 吾道 : 우리의 도, 유학
北村之亭今才草就至如修粧
북촌의 정자가 지금 이제야 비로소 성글게나마 수리하고 장식하는 것 같은 정도에 이르러 성취가 있습니다.
- 才 : 이제야 비로소
- 草 : 성글게나마
- 修粧 : 수리하고 장식하다
當隨力而爲之君亦留念
마땅히 능력에 따라서 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 역시 유념하세요.
- 隨力 : 능력에 따라
- 君 : 당신, 상대방이 나이가 어림
殊謝
- 특별히 답합니다. 편지에서 마지막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