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essay_ 그 사이에서
1.
'냉소'와 '알면서 모른체하기' 사이
'현명한 개입'과 '나르시시즘의 연장' 사이
무지의 상태란, 어떤 언어의 부재 혹은 어떤 식의 부유.
내 몸에 있는 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에 부재한 말이 무엇인지도 알 길 없음.
말 없음이 가져다주는 것은 나 없음의 상태.
이전의 존재방식과 다른 길을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익숙하게 작용하던 시냅스의 길, 리비도의 길, 제 심리의 길을 알게 될 때 생기는 틈.
그 틈, 새로운 말이 몸에 얹혀 더 이상 부유하지 않게 붙잡을 토대가 생기는 것.
비로소 선택이란 걸 할 수 있게 되는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