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10.27 12:04

踏筆不二(22) 빛

조회 수 48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88회 속속에서 함께 읽을 우리한시는 조선의 시인 백승창(白承昌)<詠月달빛을노래하다>입니다.

 

睡起推窓看

非冬滿地雪

呼童急掃庭

笑指碧天月

자다일어나창문을밀어열고보니

겨울도아닌데땅에눈내려가득하다

아이를불러급히마당을쓸라하니

웃으며손가락으로푸른하늘의달을가리키네

 

*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갔을 때, 마당 가득 달빛뿐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세상은 고요하고 가만히 정지해 있었습니다. 나는 마루에 앉아 있다가 토방으로 내려와 신발을 신고 마당으로 들어섰습니다. 아주 오래 전의 그 일이 기억나는 것은, 어쩌면 전혀 다른 빛 속으로 들어섰기 때문일 것입니다. 달빛은 그림자는 가능하지만 색깔은 불가능합니다.

 

*

나는 지금 어떤 가까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 ?
    효신 2020.10.29 11:20
    멀리 떨어진, 그러나 어제에도 더 먼 그 날에도 지린, 가까이 있었던 빛, 우리가 함께 걸었던 그 길의 어디쯤에서 우리를 바라보았을 그 빛, 우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충렬한 무사의 아름다웠던 시와 은행나무 길은 나에게는 달빛이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 踏筆不二(23)-깨진 기왓장과 넝마 지린 2020.11.03 702
133 茶房淡素 (차방담소)-5-달의 집으로 가다 1 효신 2020.11.01 401
132 장면과 장면 사이의 개입 현소자 2020.10.30 395
» 踏筆不二(22) 빛 1 지린 2020.10.27 488
130 茶房淡素 (차방담소)-4 효신 2020.10.18 367
129 말로 얻은 길. '몸이 좋은 사람' 올리브 2020.10.16 416
128 매실청 개시 기념, file 희명자 2020.10.14 381
127 吾問(5) 기억의 무게 敬以(경이) 2020.10.12 454
126 踏筆不二(21) 自將巾袂映溪行 지린 2020.10.12 425
125 行知 연재 종료, 희명자 2020.10.09 351
124 茶房淡素 (차방담소)-3 효신 2020.10.04 405
123 行知(13) 말로 짓는 집 1 희명자 2020.10.03 411
122 吾問(4) 거울놀이 file 敬以(경이) 2020.10.02 402
121 踏筆不二(20) 詠菊 지린 2020.09.28 389
120 < 86회 별강> 타자, 그 낯섦의 구원 해완 2020.09.25 421
119 吾問(3) 언어화 1 敬以(경이) 2020.09.22 418
118 茶房淡素 (차방담소)-2 효신 2020.09.20 379
117 始乎爲士終乎爲聖人 희명자 2020.09.19 349
116 踏筆不二(19) 天生江水流西去 지린 2020.09.17 471
115 吾問(2) Listen to my question (제 질문을 잘 들으세요) file 敬以(경이) 2020.09.12 47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