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고마는 날이다
울다가 웃다가 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꿈도 사랑도 먼 훗날의 기약으로 남아
또, 다시,
첫 횃소리로 함께 하는
봄
다 죽고마는 날이다
울다가 웃다가 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어제 "절름발이 자라가 천리를 간다 쪽속 소풍"에서 들렀던 봉곡사에는, 깨달음을 얻은 어느 수행자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노래한 시(悟道誦)가 입간판처럼 서 있었습니다. 그 마지막 구절이 鷄鳴丑時寅日出(축시에닭이울더니인시되자해뜬다)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축시는 귀신들이 돌아다니는 시간"이라고도 알려주셨는데, 축시 지나 인시되어야 사람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뜻으로 이어져서인지, 어제 "파별천리봄소풍"은 축시를 "집 안"에 모여서 지냈고 축시 지나 인시에 파했습니다. 이제 해 뜨고 뒤를 돌아보니, 사람이 이 땅에 사는 한 "축시에는 닭이 울고 인시부터 새 날이 시작된다"는, 새삼스럽고, 크고 쉬운 보편의 진리같습니다.
春宵一刻直千金(봄밤짧은시간의값은천금과같다)
축시도, 자시도,
'함께 하는
봄', 이었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2 | 비 오는 월요일의 단상 2 | 해완 | 2020.04.20 | 390 |
» |
제목
3 ![]() |
토우젠 | 2020.04.18 | 384 |
70 |
踏筆不二(12) 聖人의 時間
![]() |
지린 | 2020.04.15 | 298 |
69 | (희명자 연재) 行知(1) 듣기의 수행성 1 | 희명자 | 2020.04.10 | 422 |
68 |
踏筆不二(11) 米色
2 ![]() |
遲麟 | 2020.04.01 | 330 |
67 |
踏筆不二(10) 破鱉千里
3 ![]() |
遲麟 | 2020.03.22 | 384 |
66 |
전통, 그 비워진 중심_'세 그루 집'(김재경) 평문
![]() |
榛榗 | 2020.03.11 | 865 |
65 | How the Coronavirus Can and Cannot Spread/ <New York Times> 1 | 찔레신 | 2020.03.06 | 12720 |
64 |
踏筆不二(9) 돌
![]() |
遲麟 | 2020.03.03 | 326 |
63 | (속속) 연극성(Theatricality)과 진정성(Authenticity) | 榛榗 | 2020.02.26 | 1047 |
62 |
<틈셋학교>를 연기합니다,
![]() |
희명자 | 2020.02.21 | 564 |
61 |
踏筆不二(8) 蓮姬
2 ![]() |
遲麟 | 2020.02.19 | 424 |
60 |
9살 서율이의 10계
1 ![]() |
희명자 | 2020.02.09 | 458 |
59 |
踏筆不二(7) 메타포에 능한 자
1 ![]() |
遲麟 | 2020.02.07 | 474 |
58 |
Man's Explosive Anger Causes Concern For Easygoing Fiancee
1 ![]() |
찔레신 | 2020.01.16 | 22495 |
57 | 스승과 제자들 | 億實 | 2020.01.16 | 431 |
56 | 虛室'' essay_5. 성, 사랑, 인간을 공부하며 느꼈던 소회(송년회 별강) | 허실 | 2020.01.15 | 1542 |
55 |
踏筆不二(6) 좋은 생활
![]() |
遲麟 | 2020.01.10 | 427 |
54 |
踏筆不二(5) 復習
![]() |
遲麟 | 2020.01.06 | 407 |
53 | 이웃을 도울 수 있는가? | 億實 | 2020.01.01 | 453 |
그대도 사랑도 오늘의 언약이 되어
또, 다시,
첫 횃소리로 함께 하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