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2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달과 함께 집으로 간다. 하늘은 어데로 가고, 달은 물들지 않고 나와 만났다. 무한한 오랜 절망이 떠 있다가 차마 흘리지 못한 눈물로 무겁게 내려앉는 밤에 달과 함께 나는 만났다. 살고 지고, 어느덧 상처는 하얗게 빛난다. 그대의 뼈가 빛으로 부서지면서 나의 텅 빈 가슴에 뼈를 옮기어 살을 붙인다. 우리는 서로의 흰 빛을 나누리라. 빛은 어둠을 따라 나는 그대가 만든 그림자 안에 그대와 나는 조금도 어긋날 수 없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 모든 사소한 장면들이 손바닥만한 잎사귀 안에 웅크리고 낙엽처럼 떨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바스락 거리는 껍질 사이로 발자국만큼 지워지는 시간, 달의 집을 향해 기우는 그림자와 그림자, 고요하고 둥글어진 이상한 세계에서 낮은 지붕들 위로 오르는 낯선 사람들은 언제나 달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나의 몸이 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여, 몸이 말을 미워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의 생활을 구제하기 위한 공부길에 맑아진 정신으로 개입하지 못하면 몸은 점점 말과 멀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말은 몸의 용납을 기다리지 못하고 또 어설프게 지껄여집니다. 언제쯤 몸과 화해하게 될 저의 말을 가질 수 있을지 그 찰나(刹那)와 영원성(永遠性)사이의 매개들이 환해져오는 슬픔이 있습니다. 

  • ?
    효신 2020.11.01 14:09
    차방담소에 신입숙인 ㅈㅇㄱ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처음의 자리가 어색하셨을텐데 풍성한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짧은 이별의 인사를 악수로 대신하고 잠시 떠나는 실가온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에게도 그들에게도 달빛이 비추인다는 꿈, 어둠 속이었지만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닿을 수 없다해도 끊임없이 개입하여 차오르기로 했습니다.

  1. No Image 10Dec
    by 지린
    2020/12/10 by 지린
    Views 219 

    踏筆不二(26) 林末茶烟起

  2. No Image 09Dec
    by 敬以(경이)
    2020/12/09 by 敬以(경이)
    Views 249 

    吾問(6) - 노력의 온도

  3. No Image 27Nov
    by 侑奏
    2020/11/27 by 侑奏
    Views 304 

    <90회 속속 별강> 말(言)을 배운다

  4. No Image 27Nov
    by 지린
    2020/11/27 by 지린
    Views 192 

    踏筆不二(25) 謫下人間

  5. With

  6. No Image 12Nov
    by 약이
    2020/11/12 by 약이
    Views 416 

    <89회 속속 별강> ‘約已, 장숙(藏孰) 가다’

  7. No Image 09Nov
    by 지린
    2020/11/09 by 지린
    Views 212 

    踏筆不二(24) 다시, 달

  8. No Image 03Nov
    by 지린
    2020/11/03 by 지린
    Views 526 

    踏筆不二(23)-깨진 기왓장과 넝마

  9. 茶房淡素 (차방담소)-5-달의 집으로 가다

  10. No Image 30Oct
    by 현소자
    2020/10/30 by 현소자
    Views 204 

    장면과 장면 사이의 개입

  11. 踏筆不二(22) 빛

  12. No Image 18Oct
    by 효신
    2020/10/18 by 효신
    Views 206 

    茶房淡素 (차방담소)-4

  13. No Image 16Oct
    by 올리브
    2020/10/16 by 올리브
    Views 262 

    말로 얻은 길. '몸이 좋은 사람'

  14. 매실청 개시 기념,

  15. No Image 12Oct
    by 敬以(경이)
    2020/10/12 by 敬以(경이)
    Views 276 

    吾問(5) 기억의 무게

  16. No Image 12Oct
    by 지린
    2020/10/12 by 지린
    Views 226 

    踏筆不二(21) 自將巾袂映溪行

  17. No Image 09Oct
    by 희명자
    2020/10/09 by 희명자
    Views 189 

    行知 연재 종료,

  18. No Image 04Oct
    by 효신
    2020/10/04 by 효신
    Views 197 

    茶房淡素 (차방담소)-3

  19. 行知(13) 말로 짓는 집

  20. 吾問(4) 거울놀이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