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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 02:24

빛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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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웃는 일도, 먼저 우는 일도

가지 않은 봄을, 오지 않은 봄을 

차마, 입에 담는 일

뒤집으면 하늘, 다시 뒤집으면 손바닥

밑도 끝도 없는 천국과 지옥


우리는 청국장을 먹고 나와

울지 않았네

웃지 않은 머위잎을 보았네

두 다리를 모으고 비스듬히 앉아 

서로의 이름을 땅위에 내려 놓았네


우리가 가기로 한 그 자리에 

이미 다녀간 발자국이 물들어 있었네

길이 길다워 문을 만들고 

빗방울은 구름을 모아 뜨겁게 뜨겁게 

하늘 위로 올라 한 방울의 세계를 네 머리에 

떨어뜨려 주었네


소리가 들렸네

반영하는 목소리가 연둣빛의 보조개를 띄우고

아장아장 어디가는 거냐며 

그림자를 품으며 품으며 따라가고 

나는 너의 얼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자고 투명하게 

문을 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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