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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세명인(1) :(죽음의 자기결정권, 혹은 존엄사에 대하여).hwp 



<스스로 굶어 죽는 '단식 존엄사'...의사의 어머니는 왜 그 방법을 택했나>

 

대만 병원 재활학과 의사인 비류잉의 어머니는 2001년 소뇌실조증 진단을 받았다. 신경세포 퇴화로 소뇌 기능이 마비돼 말기엔 반신불수가 되는 병이다. 비류잉의 어머니는 열정적으로 재활에 매달렸지만 2019년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했다. 몸을 뒤집지 못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음식 섭취도 힘들어졌다. 어머니는 딸에게 "이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단식 존엄사'는 삶을 쉬 포기하지 않고 19년간 꿋꿋이 투병하다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류잉의 어머니가 존엄사를 택한 과정을 다룬다. 저자인 딸이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글로 남겼다. 슬픔을 걷어내고 건조하게 서술했다. 비류잉의 어머니가 택한 죽음의 방법은 단식. 일본 의사 나카무라 진이치가 쓴 책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를 읽고 그 방식을 택했다. 굶주림과 탈수로 인한 자연사로 눈을 감고 싶어서다. 약물 투여 등 누군가의 조력을 받아 불법적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아 택한 방법이기도 했다. 대만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의사 등의 도움을 받는 조력 존엄사는 불법이다.

2020년 비류잉의 어머니는 단식에 들어갔다. 죽과 삶은 채소로 끼니를 줄이다 10일이 지나선 아예 곡기를 끊고 기름과 연근물만 마셨다. 숙면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21일째 되는 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저자에 따르면, 어머니는 단식 기간에 허기져 했지만 고통스러워하진 않았다. "어머니는 편안한 얼굴로 떠났다"고 회고했다.

비류잉 어머니의 선택을 통해 책은 '죽음의 자기 결정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아가 고령화 시대인 만큼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한다. 법적, 윤리적으로 논쟁적인 화두를 던져 '웰다잉'을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한국일보 2024.07-27)

 

 

기대수명이 증가함과 동시에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유병기간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대수명 중 유병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평균 16.9년으로 삶의 5분의 1가량은 아프고 병든 상태로 지내다가 수명을 다하게 되는 셈입니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질환과 달리 감당하기 힘든 질병으로 고통 가운데 나날을 보내는 환자에게 삶이란 무엇일까요? 피할 수 없이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죽음을 마주하고 섰을 때, 죽음 그리고 삶을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곧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질문과 직결됩니다. ‘죽음의 자기 결정권을 주장하는 입장과 존엄사가 자칫 생명경시 풍조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양측의 입장을 살펴보며 존엄한 죽음 이전에 품위 있는 삶, 존엄한 삶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의제) 생과 사는 둘이 아닙니다. 잘 사는 것이 곧 잘 죽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문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품위 있고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이며 잘 죽기위해 선결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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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레신 2024.08.06 12:55
    *공지한대로 이번 속속부터는 새로운 꼭지인 '토세명인'이 시작됩니다. 각자 의제를 숙지하고, 자신의 입장과 그 논거를 챙겨와서 토론에 임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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