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전摩塼(5) 동학들의 말꽃모음
에두아르드 마네, 물을 따르고 있는 여성(1858)
*마전 다섯 번째 모임, 잘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동학들이 상대의 글을 적극적으로 비평하고 또한 들은 것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하고 섬세히 응대하는 것을 보며, <물잔을 건네는 형상>에 관한 선생님의 말씀과 물을 따르고 있는 여성을 그린 마네의 이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아래 글은 '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동학들의 좋은 말들을 기억나는 대로 재구성하여 한 마디씩 적바림한 것입니다.
단빈: 이 글이 어쩌면 독자들에게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떠한 것인지를 '진단'해 줄 수 있는 바로 그러한 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어요.
Y: 어긋나면서, 어긋나면서야 거기서부터 '성찰'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 저는 인간을, 산책할 수 있는 인간과 산책할 수 없는 인간, 이 두 부류로 구분하는데요, 이 어긋남 속에서 어떻게 이것이 최초의 산책처럼 될 수 있었는지 그것이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숙비: '내 글 속에서 내가 아는 흐름'을 읽는 자도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점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일: 다른 사람의 존재를 빛나게 해주고, 살려주면서, 비평해주는 그러한 발화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