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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위험한 여자들’이 이제 그 외연을 넓히고자 더욱 위험해질 새 이름 ‘敢而然(감이연: 감히~하리라)’으로 새로이 시작합니다.

  


 이토록 차갑고 무심하게 세월을 낚아채 가지만, 또 정직하게 내놓을 것은 내어 주기도 하는 것이 시간이라면, 우리는 그저 멈추지는 않음으로써 조금씩 나아가고자 합니다.  

 너무나 쉽게 허무나 냉소로 흘러버리는 덧없는 감상이 아니라, 어렵사리 쌓아 올려야 할 신뢰를 희망합니다. 친근한 불안에 포획된 채 상처와 허무에 끄달리기를 그만 멈춰 세우고, 그동안 나도 모르게 뿜어대던 원망의 비말들에게도 이제는 잘 가시라 보내주려 합니다.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를 위한 모임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우울증 치료에 특효가 있는 모임도 아니지요. 그저 자신의 삶에 진심인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타인은 물론 나와의 약속을 가장 무겁게 여기며, 어떤 쓸모있는 습관을 세우기 위해 집중 안에서 자유를 찾으려 합니다. 환골탈태할 다이어트 계획 같은 것의 그 허무는 일찌감치 알아버렸으니, 차라리, 미워하지 않고 분노를 흩트릴, 산책을 한달까요. 


 그래서 어떤 자격이 필요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고자 애쓰고 있는 분이라면 모두 환영합니다. 


 다만, 저희는 이제 어려워도 몸으로 남을 책을 읽습니다. 거인의 어깨에 앉아 세상을 유람하며 그저 거인의 이야기를 듣고 감탄하는 자에 머물지 않고, 조금만 더 나아가 그들과 대화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삶의 기술들을 스스로 하나씩 갖춰가는 것, 그렇게 조금씩 다르게 살아 보는 것. 그것을 우리는 공부라고 부릅니다. 


 때문에, 이 길을 혼자서는 갈 수 없습니다. 다양한 역사를 지닌 각자 각자는 그 존재만으로도 이미 서로에게 힘이 되며, 무엇보다도 어떤 계기들을 훨씬 풍부하게 만나게 할 거의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이미 늘 어딘가에서, 조금 다른 나를 찾고 있을 당신을 만나기를 기다립니다.


                     2024년12월22일. 감이연(敢/堪而然). 

                                                    feat,위험한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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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은 2025년 1월부터 시작합니다.

 언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

     (첫 모임: 1월 8일 수요일)

 어디서: 어떤 카페들. 

        (고정된 장소는 아직 미정이며, 

        당분간은 세종시 일대의 카페들을 전전합니다.)

 무엇을: 두 가지 꼭지로 시작합니다.

           하나는, 철학자 김영민 선생님의 ‘동무론’이며, 

           다른 하나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원서와 

                번역본 ’The Vegetarian‘(영국판)입니다. 


 천천히 아주 느리게 읽어나갈 예정입니다. 

 적은 분량을 충분히 소화하고 꾸준히 해 나가는 것에 의의를 둡니다.


 어떻게: 010-8984-5347(늑대와 개의 시간) 으로 연락을 주세요.  

(카톡으로 연락을 주시는 것이 편하겠습니다. 위험한 ’여자들’로 시작했지만, 또 다른 반쪽인 위험한 ‘남자들’ 역시 함께 모여왔으며, 이로 인해 조금 더 넓어진 이름, ‘감이연(敢而然)’을 희망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위험할 남자들의 등장을 기다립니다.) 

  • ?
    는길 2024.12.23 13:03
    다름 아닌 ‘나의 삶’이기에 그리고 이 삶을 무척 사랑하기에
    공부의 서늘함과 낮음을 구하는 이들 !
    <감이연>의 시작에 진지한 기대가 생겨납니다. 가슴 깊이 복을 빌어요.
    이 始作의 자리를 도모하고 있는 나의 동학,
    그대를 떠올리면 미소와 함께 힘이 차오릅니다. 원하는 만큼 멀리멀리 나아가소서.
  • ?
    늑대와개의시간 2024.12.24 09:32
    네, 동학의 힘으로 감내(堪)하여 감히(敢) 그러하겠습니다.
  • ?
    지린 2024.12.23 16:38

    *
    "거인의 어깨에 앉아 세상을 유람하며 그저 거인의 이야기를 듣고 감탄하는 자에 머물지 않고,

    조금만 더 나아가 그들과 대화하기를 희망합니다."

    *
    "희망의 씨앗 敢而然"의 시작을 축하합니다.

  • ?
    늑대와개의시간 2024.12.24 09:32
    선배의 축원에 절로 신명이 납니다. 곁에서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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