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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久織末休
憂憂鳴寒機
機中一疋練
終作阿誰衣
밤오래되어도베짜기를쉴수가없네
고생스러운소리로우는차디찬베틀이여
베틀속한필흰명주
마침내지어질아름다운누군가의옷이여
임벽당김씨(林碧堂金氏, 1492~1549)가 지은 시입니다.
부여 중정리에서 태어나 혼인하여 서천 비인면 남당리에서 살았던 여인입니다.
생전에 지은 시 7수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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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以啓眞,
깊은 밤 홀로 베틀에 묶여 베를 짜던 여인에게 시가 열리는 순간이 있었을 테고,
그 순간이 한편의 시에 실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신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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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여 앉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주 웃었습니다.
웃음소리! 웃음꽃! 꽃들이 활짝활짝 피어났다 지곤 했는데,
금시암이 아니었다면 사방 눈치 좀 보느라고 그렇게 마음껏 웃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렸어요,
어떤 순간을 우리가 오래 기억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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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못한 효신도 아래와 같은 독후감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참여를 하였습니다.)
"멍에를 쓰고 속박된 쪽은 언제나 동생이었다.
하지만 멍에에 매였다고 해서 자기 의견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미들마치 27쪽)
3장에서도 캐소본에 대한 이러한 감각이 작가의 시선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조지엘리엇은 모든 인물들에게 전형적 성격만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시선은 독자로 하여금 함부로 단정짓거나 선입견을 갖게 하거나 편협해지지 않기를 요구하는 듯 합니다. 인간은 여러모로 복잡한 실타래를 품은 에고의 존재이지만 조지엘리엇은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사유하는 존재임을 깨우치게 합니다. "정신이 자란다"는 것을 아는 작가임이 분명하며 그것을 아름답고 적확한 묘사로 드러냅니다. 더욱 즐거운 것은 그녀의 글에는 유머와 유쾌함이 반짝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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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했던 다른 분들도 짧은 후기를 써보는 것으로 지난 모임을 매듭지어내기를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