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상상력

- 철학의 시작, 혹은 그 시작을 위한 시작

 

 

'밀랍의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하여'

 

운명의 관성과 중력을 이기고자 글을 쓴다. 초월을 꿈꾸는 임계(臨界) 속도들의 불행, 구심력을 원망하는 접선(接線)들의 슬픈 순환, 그리고 추락을 예기(豫期)하는 비상(飛翔)의 비장함 - 이런 것들조차도 공부를, 그리고 상상을 멈추지 못한다.

이 글은 일상성 속에 흩뿌려진 철학적 통찰의 단초들을 학제적(學際的)∙역사적∙분석적 관심을 융섭시킨 형태로 발전시키고자 한 시도로서 문학적 감수성은 철학적 훈련의 방식으로 원용하였고, 논의의 개념적인 틀은 상상력으로 수렴하였다.

생각은 어차피 스러지고 만다. 그러나 무너지는 생각의 틀을 벗고 탈각(脫殼)하는 나는 살아있다. 운명의 꼬리를 잡고 그를 희롱할 때까지 밀랍의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몸을 던지는 슬픈 추락 - 그것이 나의 상상력이다.

그러나 나는 내일이면 다 조롱당할 이 생각들 속에는 나의 ‘학생들’의 눈빛과 가슴이 응결되어 있다. 그들에게 이 작은 책을 바친다.          _ 1992년, 저자의 말 

저자 소개 

- 부산대학교 철학과

-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대학원

- Drew University 대학원(철학박사)

- 金美 대학 인명사전

(Who's Who in American Universites and Colleges, 1890-90)에 추천, 한국 유학생 사상 최초로 수록됨

- 현재 감리교 신학대학 종교철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