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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회 속속 복습 문장 모음

 

1. 상인

선생님께서 죽비를 내려치셨다, 내가 발표한 하이데거 독후감에 대해서.

"'무엇과 무엇이 비슷하다'고 할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야무지게 읽지않으면 나를 그릇되게 이끌게 될 것이니 조심, 또 조심하라는 따뜻한 매로 여겼다.

 

2. 독하

선생님께서 하이데거를 농부의 정서를 지닌 채 평이하고 범상한 독일어를 낯설게 사용함으로써 심오한 사상을 일궈 낸 사상가라고 말씀하셨다. 사상가(과학자)가 사용하는 언어가 지닌 중의성(일의성)에서 비롯한 불확정성(확정성)과 초월성의 상관 관계가 떠오르면서 하이데거의 언어가 하이데거의 사상을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하나의 핵심 인자로 생각되었다. 일의성을 지닌 과학적 언어가 신경계의 패턴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연결되는 패턴이나 메타화로 찾아오는 외부의 기별이 확연히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들려주신 말씀을 계기로 그 동안의 내 글쓰기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나의 글들이 과학적 언어로 비중이 기운 채 인간의 초월성을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학적 언어라는 그물코(격자)로서 초월성이라는 감각되지 않는 차원을 잡아채려는 글쓰기는 그 내용의 적실함은 차치하고 그 접근 방식인 형식에서부터 접근성과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뇌과학적으로 살펴도 타자성이 정동과 엮이지 않으면 글은 기억으로 쉬 옮아가지 않는다. 내 글쓰기가 타자를 향하려면 인간의 정동을 언어로서 드다뤄 온 문학을 통과할 수 밖에 없다. 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사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3. 조ㅇㄴ

연이정의 자기소개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어디에 있고, 누구를 만나는 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모방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모방이란 강력한 힘입니다. 인간이 모방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모방이 쌓이고 쌓여서 어떤 장소, 어떤 사물, 누군가를 만나서 마침내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며칠 전 동생과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분이 다른 사람과 나의 모습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다르게 사니까요. 어떻게 살고,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희망을 꿈꾸고 있는지에 따라 사람은 다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영혼이 되고, 그 영혼이 우주와 연결되고, 그 우주와 연결된 자신의 얼굴이 되는 것이다. 그 얼굴은 궁금한 얼굴,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얼굴이 될 것이다.

 

4. 임ㅁㅇ

4.1. 영원한 자기소개 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물음을 품고 잠들 때가 있습니다. 책에는 없는. 알 수 없는 것들. 또는 내가 알았다고 해도 남들이 인정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내가 잘 때, 가만히 품고 자면 도움이 됩니다. 러셀도 어떤 형식을 가지고 애를 쓰면 반드시 소식이 온다고 말한 적 있지요. 소식이나 기별을 받게 되는 겁니다.

자기만의 물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물음이 없다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것을 계속해서 물으면서 입을 닫고 잠을 자 보면, 꿈에서든 다른 방식에 의해서든 기별을 받게 됩니다. 물론 형식이 반드시 있어야 하겠지요. 보통 이것에 실패하는 이유는 형식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 형식을 배워야 합니다.”

4.2. 낭영시간, <여씨춘추>에 소개된, ‘사람의 덕이나 어떤 정기가 통한다는 부분에 대해, 선생님은 원격감응이나 사물과의 조응 등을 말씀하시면서, 이 조각난 지혜를 발판 삼아 의욕과 동기, 나아가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이것들이 다 조각나서 우리에게 알려져 있을 그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도 보이듯이 특히 고대인들은 여러 가지를 직관적으로 포착했는데, 나는 이 기록된 지혜들이 조각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점차 과학의 힘으로 보정되기도 하지만, 쉽게 상호연관시키기 어려운 관계에서는, 여전히 일부가 은폐된 상태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것이지요. 심지어 우리가 숭배하는 분들도 다 모릅니다. 예수님, 부처님, 공자님을 포함해서, 이 분들이 하신 말들 가운데, 수상한 말들이 있습니다. 가끔 이상한 말을 하는데, 이것은 그 당시 교양의 한계, 과학의 한계, 그리고 지식의 한계에 빠져있는 말들입니다. 나는 이것이 곧 조각난 지혜를 알리는 신호라고 봅니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서 우리는 의욕을 얻고 한 발짝 내디딜 동기를 얻고 공부할 이유를 찾습니다. 성인조차 이상한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내서 정신의 힘으로 한 발짝 나아가 본다는 것입니다.”

 

5. 김ㅅㅇ

조영남 학인은 복기법과 달리기를 통해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에 응해서 '공부하기 좋은 생활, 공부하기 좋은 몸'을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공부가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후 갱년기 증상으로 체력과 기력이 부족하여 직장생활 이외에 다른 의미 있는 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는 저에게 다시 한번 의욕을 부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과 동학들이 삶 속에서 실천하는 실용적인 방편들을 잘 모방해나가고 싶습니다.

 

6. 숙비랑

사람이 현명해지는 방식이 여러가지겠지만, 우리같이 책을 보는 사람들은 해석에 정통할 것, 현명할 것인 것 같아요. 해석하면서 오히려 세상을 괴롭히기도 하니, 해석이 만사임을 기억하고, 여기에 현명해야 자기도 행복하고 남도 괴롭히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7. 단빈

"'娼女又勝愁, 結束下靑樓(창녀우승수 결속하청루), 창녀가 시름을 이기지 못하는데, 다시 화장을 하고 기생집 마당으로 내려간다.' 인생은 누구나 고달프기 마련이지요. 고달플 때 필요한 것이 진정한 시작입니다. 기생의 새로운 시작을 상상해보세요."

 

8. 연이정

8.1. 내 삶에 도움 되는 희망을 질문으로 품고 잡니다. 공부를 하려면 자기만이 물음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형식을 가지고 애를 쓰면 어떤 소식이 옵니다. 형식이 중요하다. 형식이 없으면 실패합니다. 애를 쓰되 형식을 가지고 할 것.

8.2. 권위의 주체가 무엇일까? 각자의 권위를 어떻게 찾을까? 어떤 실력, 관계가 필요할까? 현실의 남자들이 권위는 몰락하고 있고 경제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사람으로서의 권위 망실 되고 있다,(하이데거) 기술과 싸움으로서 인간의 권위 찾으려고 합니다.

생산적 권위 :권위의 기반은 생산에 있다고 봅니다. 이름만으로 권위가 생기지 않습니다. 선생은 선생으로서 역할과 도리에 맞는 생산을 해야만 권위가 생깁니다. 생산적 권위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력에 의해 세워지는 것입니다.

8.3. <정통> 군자는 한 곳에 참 마음(정기)이 통하면 다른 곳에 밝혀짐이 있게 되고, 자신에게 감동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것이 있으니...(여씨춘추 160) : 정기가 왕래한다는 것, 원격 감응. 성인. 군자와 같은 사람이 존재하면 그 사람의 덕이 움직여 주변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인간, 사물 구분 없이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의 정성 정기 뿌리 박힌 원망, 원한도 전달된다는 것이다.

 

9. 지린

漢文古典講讀시간, 八佾第三13王孫賣問曰與其媚於奧寧媚於竈子曰不然獲罪於天無所禱也를 배울 때, 선생님께서, "與其AB, A라기 보다는 차라리 B(하겠다)"라고 해석하는 법과, 성인은, 누군가 A입니까? 아니면 B 입니까? 물으면, C라고 답을 하는데, Dimention을 달리해서 보는 사람(성인)의 대답이라고 (성인의 한 화법에 대해서)강의해주셨어요.

새로운 말(새로운 정신의 길)의 창시자로서 성인을 설명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선생님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와 이 구절을 복습하면서, 저는 기원전 500년 경에 살았다는 공자의 대답과 그 큰 마음에 다시 한 번 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王孫賣(방깊은곳)(부엌)에 있는 여성(한자가 여성을 가리킬 때 그들이 있는 장소를 글자로 드러내곤 하니까요)들 사이에서의 도리를 묻고 있는 듯합니다. 이 질문으로 우리는 그의 마음이 갈라져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지요, 공자는, "不然獲罪於天無所禱也(不然! 하늘로부터 죄를 얻게되면, 기도할 곳(장소)이 없게 된다.)"고 대답합니다. 당대, 권위자들은, 글자를 쓰고 읽을 수 있으며, 대화가 가능했으며,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었던 주체들이었을 테니, 제사 지낼 곳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이었을 거라 짐작해보면 질문자에게 공자의 대답이 어떠한 역할을 했겠는가 상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선생님께 공자도 배우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天道가 어떻게 생겨나는가를 배웠지요. 위 구절에서처럼 공자의 큰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을 때마다 동시에 누구의 말을 통해 공자를 배우고 있는가, 하며 저는 감탄과 존경의 마음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10. 여일

10.1. 숙인 모집에서 4명이 숙인으로 등록을 했고 그 중 신입 세명이 처음 금시암에 발을 들였다. 자기소개하는 신입의 모습이 긴장돼 보였는지 선생님께서 가벼운 농담을 건넨다. "문 앞에서 편하게 노세요!" 고양시에서 처음 공부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수업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긴장이 풀리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인생은 예술 작품이 아니기에 이런 순간은 영원히 계속 되지는 않는다.'(흐르는 강물처럼)는 영화의 한 대목처럼 지금은 많이 긴장되지 않지만 그때 그 시간은 그립기도 하다.

10.2. 선생님은 잠을 잘 때, 어떤 물음을 가만히 품고 잔다고 하셨다. 덧붙여 사람은 무척 영민한 존재여서 어떤 형식을 가지고 애쓰면 새로운 길이 생겨나니, 학인은 반드시 자기 물음을 품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였다. 형식없이 애를 쓰면 별 소득이 없다.

 

11. 는길

내게는 책에 쓰여 있지 않은 문제들, 그것을 풀고 내 삶을 구제하고 싶은 방향의 배치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특히 잘 때 가만히 품고 자는 때가 있어요. 내가 보기에는 그게 도움이 됩니다. 사람은 영묘해서, 어떤 <형식>을 가지고 애를 쓰면 반드시 소식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이것을 알고 싶다’, '이 문제를 풀고 싶다는 자기만의 물음이 있어야 하고, 그걸 입에 딱- 담고서 잠으로 들어가면 어떤 식의 진전이 생깁니다. 애를 쓰는데 실패하는 이유는 형식이 없기 때문이에요. 형식을 가지고 애를 쓰면 반드시 진전이 생깁니다.” (영원한 자기소개 시간 중에, 선생님)

 

12. 유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특정한 음식뿐만 아니라 <특정한 장소>가 자신의 몸의 성분을 바꿉니다. 이는, 모방과 관련하여 자득의 문제를 이해할 때도 시사하는 바가 많지요. 모방은 매우 강력한 힘이 있고, 자득은 잘 오지 않거나, 혹은 오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옵니다. 어떤 꽃은 반드시 피고, 어떤 콩은 심어도 나지 않지요. 나는 이것이 어떤 자기도 모르는, 강력한 모방의 쌓임에서 생기는 것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장소에 가서, 누구를 만나고, 온몸으로 모방을 하는 것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꽃을 피우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자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 것입니다. [...] 그러니까, 내가 무엇을 먹고/만지고/살고/만나고 있는가, 이런 문제는 <실제로> 자기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낭영 시간에 읽었던 구절들과도 조응하는 바가 있었다. ‘옛날부터 덕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덕이 퍼져서 이웃을 바꾼다고 믿었던 사실이 있습니다. "덕이라는 것은 만백성의 주재자이다. [...] 성인이 자신에게서 덕을 나타내면 사방의 백성들도 (성인을 본받아) 모두 인()에서 삼가고 바로잡는다"(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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