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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지옥, 인식의 감옥, 변증법 고리에서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가?(레비나스, 블랑쇼) 개념적 사유의 내재화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가?(아도르노) 내 몸은 어떻게 내 문제에 앞설 수 있는가?(파스칼, 부르디외) 목숨 건 도약의 삶과 그 관계를 어떻게 일상화할 수 있는가?(키르케고르, 고진) 내 거울방, 그 상상적 동일시의 중력에서 벗어날 때 생기는 상흔은 어떻게 남아 있는가?(프로이트, 라캉) 사랑하면서 어리석지 않을 수 있는가?(베이컨, 바르트) 새로운 성/사랑의 문화를 정치적으로 재배치하려는 노력은 어떻게 가능한가? 노동-체계의 금기와 사랑-축제의 위반을 조화시키는 삶의 양식은 어떻게 가능한가?(라이히, 바타유, 마르쿠제)
저자는 우선 ‘세속’의 개념들을 파고든다. 이어서 대안 개념들을 제시하는데, 가령 이렇다. 의도→몸. 친구→동무. 호의→실천. 향수→미래. 세속에선 앞엣것이 강조되건만, 저자는 뒤엣것을 하나둘 버릇으로 길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왜 선한 의도가 아닌 몸이 중요할까? 저자는 ‘윤리’에서 가장 동떨어진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생각’이라고 말한다. 생각과 의도는 ‘도덕적’ 자아를 구성할 수 있을지 몰라도 생활에서의 윤리를 생성해낼 순 없다. 생각은 경직된 괴물일 뿐이며, 자아는 거기 얹혀 자신의 도덕성을 되새김질한다. 하지만 세속에서 구원받을 유일한 가능성은 도덕에서 벗어날 삶의 형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동무는 부사적 혹은 동사적 개념이다. 저자는 부사적 삶을 오랫동안 이야기해왔는데, 가령 앎이란 의식 속에 확고히 뿌리내리는 것이 아니듯, 사귐 역시 상대를 겪는 과정에서 잠시 생성되는 관계다. 동무는 “체제와의 창의적·부사적 불화를 촉매로 연대”하는 이들이다. 반대로 정과 마음과 추억에 묶인 관계 속에서 진보는 피어날 수 없다. 동무는 진보의 페르소나가 남용되지 않도록 먼 길을 걸어가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남성의 일과 친구, 여성의 사랑과 가족이 진리처럼 여겨졌다. 그러니 동무란 진리를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관계이며, 수행적 일리一理들의 재서술로 생활의 무늬를 조금씩 겹쳐가는 방식이다.







__글항아리 출판사 제공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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