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 一味
杜甫가 변방인 감숙성(甘肃省) 진주(秦州)에서 가을을 맞아 천 사,오백 킬로나 떨어진 호남성(湖南省)에 있(다)던 李白을 그리며 쓴 시.
천이백년도 더 지나 나로 하여금 10여년 전 어느 봄날 남쪽 친구를 그리며 쓴 글을 불러내었다.
"사람들이 내게 말했다. '전화 목소리가 어찌 그렇게도 그 친구와 닮았느냐고'.
그 친구가 며칠 전 메세지를 보내왔다.
'화창한 봄날 몇번이나 볼 수 있을까요? 대구 한번 오세요, 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이 친구가 심각한 표정으로 영화 '미션'의 의미를 해석해주었다. 고백하건데 난 그 친구의 해석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을 것이다, 지금도 내가 그 친구의 깊은 속을 잘 헤아리지 못하듯이.
생각하면 그 재능이 참으로 아깝다. 뿐만 아니라 생각이 깊고, 남에 대한 배려가 그 친구만한 사람을 나는 잘 보지 못했다. 지금도 그 친구는 나로서는 엄두도 못낼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비록 남에겐 안들릴지라도 그 자신의 '넬라 판타지아'를 읊조리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