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이란 무엇인가:

빚진 정신의 감사와 마음의 길

인류의 보편적 사상들은 정신적 존재인 인간이 이룬 내적 성취의 정화(精華)입니다. 사상은 자동차나 로봇청소기처럼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긴 어려워도, 여러 문명문화의 길을 내고, 그 성격을 규정하며, 그 한계와 조건을 드러내는 지남이자 이정표가 됩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게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마태4:4)고도 했지만, 실은 (서양)사상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비종교화(D. 본훼퍼)시켜 세속의 그늘 아래 변용한 것이라고 해도 좋지요.

이번 강의에서는 ‘사상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사상의 형성과 성격, 그리고 효능과 가치는 다양하게 해석됩니다. 경험과 선험, 초월신과 역사, 일(一)과 다(多), 혹은 삶과 죽음의 대비를 통해 갈라지기도 하고, ‘정신은 자란다’는 정신진화론적 궤선을 따라 숙성되고 발효하는 과정을 드러낼 수도 있고, 혹은 내가 즐겨 사용하는 개념인 ‘마음의 길’이나 ‘빚진 자의 정신적 감사의 방식’ 등으로써 해명해볼 수도 있습니다.

인간사는 유물론적으로, 자본주의적으로, 그리고 기술주의적으로만 구성되거나 진보하지 않습니다. ‘한 사회의 정신문화적 배경에 신화가 있다’(니체)면, 사상은 그 정신문화의 규제이념이나 추동력이 됩니다. 사회의 성격과 지향, 가치와 품격은 그 사회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참여하고 나누고 향수하는 사상의 유무와 높낮이에 달려 있습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함석헌)고 했지만, 아무 이념과 사상이 없이 살아가는 개인이란 느린 나무늘보나 빠른 로봇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일시_ 2025년 9월 13일(토) 오후 3시

장소_ <인사라운지>, 인사동 9길 31, 2층/ 종각역 3-1출구 도보 3분

회비_ 3~5만원(학생/취준생 1만원) 농협 351-1199-1021-33 인문학연구회 장숙 *茶와 간식이 제공됩니다.

신청_ 010-9427-2625(는길) 010-7150-5441(단빈) 010-8454-6563(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