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 一味
이젠 기억조차 아련한 고향의 집.
객지 생활하다 모처럼 집에 간 그 옛날 어느 날, 큰 방에 들어서며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다.
'천정이 이리 낮았나?'
뿐만 아니었다. 큰 방 천정이 낮아진 만큼 아버지의 등도 작아져 있었다.
= 賀知章, 回鄕偶書(一) (회향우서 1)
고향에 돌아와 그냥 쓰다
少小離家老大回(소소이가노대회)
鄉音無改鬢毛衰(향음무개빈모쇠)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
젊어서 집을 떠나 아주 늙어 돌아오니
고향 말툰 여전한데 귀밑 머린 세었어
만나는 아이들 나랑 서로 빤히 보다
웃으며 묻는구나 어디서 온 누구냐고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
젊어서 집을 떠나 아주 늙어 돌아오니
고향 말툰 여전한데 귀밑 머린 세었어
만나는 아이들 나랑 서로 빤히 보다
웃으며 묻는구나 어디서 온 누구냐고

상인, 올려주신 시를 감상하자니, 국민학교 운동장이 이렇게 작았나? 새삼 느꼈던 순간도 떠오르지만
수많은 타자를 우회해서 마침내 '되돌아온 영혼'(짐멜)도 떠올라 긴 시간성의 은총을 염원하게 됩니다.
마침내 그 날에 이르러, 동리 아이들 어디서 온 뉘시냐 묻는다면, 뭐라고 웃으며 대답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