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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ㅈ씨와 ㅁㅇ씨, ㅎㅈ씨와 제가 섞여 앉아서 소리내어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ㅅㅈ씨와는 처음이었습니다. ㅎㅈ씨가 홈피에 직접 댓글로 참석 신청을 한 일도 처음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첫 일이 새 길에 처음 들어선 듯한 신선한 기분을 제게 안겨주었습니다.
금시암 올라가는 길에 섰는 감나무는 그 사이 감이 익어가며 익숙한 길에 새로움을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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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찔레꽃"과 "정림사탑"을 합창(合唱)하기도 했습니다.
따로따로 앉아 있는 네 사람이 내는 소리가 한가지 리듬으로 가깝게 모여서 흘러가는 짧은 순간에는,
和를 이룬듯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또, 말을 할 때와 책을 낭송할 때와 노래를 할 때의 소리는 다르구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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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ㅎㅈ씨와 ㅅㅈ씨가 인사를 나눌 때 옆에 앉아 있는 제가 괜스레 기뻤습니다.
세상에나, 이 두 사람은 처음 만나는구나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