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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 겸허’ (k 선생님)


이번 속속의 식탁은 ‘명란 오차즈케’라는 일본 가정식이었습니다. 못난 건망증으로 인해 사진을 담지는 못하였습니다. (오)차즈케[(お)茶漬け]는 밥에 차나 맑은 국물을 부어 먹는 음식을 뜻한다고 하는데 식사조 덕에 새로운 경험에 동반된 ‘작은 기쁨’을 맛봅니다. 식사조와 더불어 차즈케의 찻물을 내려 준 여일과 식사조의 분주함 속에 차분함[動中靜]을 사진으로 담아 보낸 준 는길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식사가 ‘작은 기쁨’이 되기 위해서는 식사라는 행위가 타자를 죽이고 잘게 쪼개고 으깨서 내 몸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잊어야 합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역사 속의 인물이나 사건을 논할 때도 ’과거가 없으면 현재(‘나’)도 없다‘는 사실을 쉬 잊곤 합니다. 인물의 인품과 사건의 공과를 떠나서 말입니다. 이런 정서의 소외는 삶을 유지하긴 위한 ‘비용의 최소화’와 엮여 자연스레 이루어집니다. ‘존재론적 겸허’(k 선생님)는 ‘타자가 없다면 자신도 없다’는 잊혀진 정서를 되살리는 일입니다. 이와 같은 ‘인연(因緣)’에 대한 존재론적 감사함과 미안함이 타자에 대한 ‘공대의 정신’으로 이어져 정신이 자라는 뒷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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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길 2025.11.12 10:55

    오차즈케를 메인 메뉴로, 계란말이, 어묵, 오징어 무국, 유자 단무지 무침이 어우러져 오색찬란한 식탁이었다는 증언(?)도 덧붙입니다 ! 남은 오징어 무국을 집으로 가져와 먹는데, 가을 무가 담뿍 담긴 맛이 일품이었어요.
    귀한 노동이 우리 안에 어떻게 살아있는지 글로 기록하는 독하 덕분에, 그날 동학들의 움직임이 숙연히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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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하 2025.11.12 14:43
    불껑처럼 숨죽은 글에 풀무질을 해주어 고맙습니다. 는길의 양념이 글에 고루 스미어 생기가 감도는 것 같아요.

    댓글이 이윽고 마중물이 돼 오색찬란했던 밥상이 절로 떠올랐지요. 덕분에 허기가 져 상상 속에서나마 밥 한 끼 뚝딱하고 있답니다. 담백한 찻물에 적신 밥과 짭조름한 명란을 수저에 야무지게 올리고 고스란히 입안으로 향했지요. 풍미가 가득 올라올 때 즈음 명란이 품은 바다 기운을 달래려고 계란말이와 어묵을 번갈아 베어 물었습니다. 소금기를 너무 꾀었다 싶으면 유자 단무지를 살짝 곁들여 청량감을 더하면 입안의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무엇보다 피날레는 오징어 무국이었는데 무를 씹을 때마다 터져 나온 감칠맛이 화룡점정이 되었지요. 는길이 있는 곳에서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 누군가가 보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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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KakaoTalk_20251112_17391827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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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린 2025.11.12 18:11

    깜짝! 너무 예뻐서 바람형님과 비선생님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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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하 2025.11.12 19:09
    아, 무를 먹고 무도사가 되어버린 건가요. 는길 덕분에 갑자기 폭싹 삭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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