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室'' essay_ 그 사이에서
'냉소'와 '알면서 모른체하기' 사이
'현명한 개입'과 '나르시시즘의 연장' 사이
무지의 상태란, 어떤 언어의 부재 혹은 어떤 식의 부유.
내 몸에 있는 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에 부재한 말이 무엇인지도 알 길 없음.
말 없음이 가져다주는 것은 나 없음의 상태.
이전의 존재방식과 다른 길을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익숙하게 작용하던 시냅스의 길, 리비도의 길, 제 심리의 길을 알게 될 때 생기는 틈.
그 틈, 새로운 말이 몸에 얹혀 더 이상 부유하지 않게 붙잡을 토대가 생기는 것.
비로소 선택이란 걸 할 수 있게 되는 걸음.
이전의 존재방식과 다른길을 가게 된다는 것은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일까 하는생각을 해봅니다..
비운다는 것은 억압도, 증상에게 '돌아갈수 없음'을 이해시킨 어떤 것일수있을까요?
그렇게 나자신의 꼴을, 증상을, 억압된 분노를, 옮기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또한 불천노(不遷怒) 일수 있을까요?
- 집중과 영혼 240~242를 읽으며-